- 주변 위험을 보는 능력 키우고
- 기업은 안전을 투자로 생각해야
최근 3년간 부산지역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유형을 보면 ‘추락’이 21%로 기타(15%)를 제외한 다른 유형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어 끼임(8.3%), 부딪힘(6%), 물체에 맞음(3.3%) 순이다. 추락사고 비중이 높은 것은 부산이 40층 이상인 고층 빌딩의 비율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고층건물을 짓는 건설 현장에서부터 완공 후 청소, 페인트칠, 개·보수 작업이 이뤄질 때 추락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주력 업종인 조선기자재업체와 물류업체가 많은 것도 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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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김병진 부산본부장이 지역 산업재해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본부는 추락사고 방지에 초점을 맞춰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인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김병진 부산본부장은 “현재 건설 현장은 주로 동부산지역에, 조선 및 물류관련 업체는 신항 및 북항, 산업공단은 서부산지역에 몰려 있다”며 “이런 지역적 특성이나 업종별 사고 발생 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예방 사업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추락사고는 일반적으로 10m 이상 높은 곳에서 떨어져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높이 10m 이하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김 본부장은 “이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 ‘늘 해오던 건데 뭐’라는 생각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사고는 대부분 비정형적인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주변 위험을 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부는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시스템 비계(미리 형태가 안전하게 만들어진 비계)를 보급하고 공구함 및 선반 제작 비용을 지원한다. 전반적인 산업안전을 위한 컨설턴트 및 컨설팅도 진행한다.
이른바 ‘김용균법’으로 불리며 올 초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은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사망자 발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고용부 장관이 직접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대응 및 처벌이 강화된다. 공단에서도 관련 자료를 배포·안내하고 각종 교육을 할 때 따로 법령 소개 시간을 배정하는 등 개정에 대비한다. 그는 “2017년 기준 산재로 인한 한 해 피해 규모는 21조 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며 “기업은 개정 법안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부담이나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경영에서 투자로 생각한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안전에 투자하지 않아 산재 때문에 일어나는 손실 규모는 어마어마하고 실제로 안전사고로 기업이 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안전을 우선시한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근로자도 ‘안전은 권리’라는 공단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안전을 지켜달라고 기업에 주장하는 것은 물론 위험한 환경을 인지하고 안전 매뉴얼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