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해빙기에 이어 여름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산사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산사태 예방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부산시 주관으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25일 시청에서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와 함께 ‘산사태 예방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대한토목학회 등 관련 학회와 대학교는 물론 시 관련 부서 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토론회에서는 산사태의 발생 현황과 원인분석, 산사태 취약지역 평가사례 발표와 함께 산사태 예방을 위한 토론이 이뤄진다.

　이날 발표자로 나서는 토목 설계·학술 연구용역 기관인 브니엘 컨설턴트 김인규 대표는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한 국지성 폭우와 여름철 태풍, 집중호우 등이 발생하면서 토사 재해 피해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도시 외곽부 산지에 교육·의료시설, 영세 산업시설, 대규모 주택단지 등이 자리 잡아 재해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도시계획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토사 재해는 산지에서 발생해 도심지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 등이 있지만 관리 주체가 달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도심지 토사 재해 예방을 위해 토사 재해 중점관리대상 지역을 선별하고 도시계획 단계에서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발표에 나설 예정인 부경대 김윤태(해양공학과) 교수도 1999년~2011년 사이의 산사태 재해 이력 자료를 공개하며 우기(6~9월)에 발생하는 산사태 수는 430건으로 건기(10~5월)에 발생하는 산사태 수(6건)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지난달 발생했던 부산 승학산 산사태에 대한 원인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해빙기 토석류의 부분적 유실로 산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부산시 이준승 도시계획실장은 “이번 토론회는 시민 안전을 위해 전문가를 비롯한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