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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듣는 경제 현안 <4> 태양산업 정기상 회장

기술 인증만 120건 “자체 브랜드로 기능성 장화 개발해 불황 타개”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9-04-23 18:43:5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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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서 한때 매출 100억 신화
- 최근 고부가가치 수출해 활로
- 미끄럼방지 제품 등 해외 호평

- “내수 위축에 취약한 하청업체들
- 지적재산권 등 경쟁력 강화해
-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해야 생존”

- 발명진흥회 부산지회장 활동도
- “중소기업 위한 대책 정부 전달”

자체 브랜드로 장화를 만들어 판매하는 부산지역 중소기업 태양산업이 새로운 기술을 내놨다. 원료부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것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한때 장화로만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해외에 공장을 지었던 태양산업은 최근 급격한 내수 경기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태양산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규 설비를 투자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태양산업 정기상(61) 회장은 “소상공인은 물론 산업 현장까지 어려워 사업에 타격을 받았다”며 “올해부터는 수출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소재 태양산업 생산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장화를 만들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내수 위축엔 수출이 해답

정 회장은 최근 내수시장 위축으로 고민이다. 최근에는 가동 중이던 공장 두 곳도 매각했다. 정 회장은 “한 해 100만 개에 달하는 소규모 식당이 문을 닫는다. 그만큼 장화 판매량도 떨어지는 셈”이라고 푸념했다.

식당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의 장화 소비량도 준다. 경남 거제의 한 조선소는 5000명이 식사를 하는 식당이 한때 7곳이나 운영됐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열악해지며 두 곳이 폐쇄됐다. 건설 현장의 안전 장화 외에 바닥이 미끄러운 냉동공장에서 쓰는 장화도 수요가 감소했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회사로부터 발주를 받았다. 세계 1위 장화 소비국가인 일본으로 수출도 준비 중이다. 한때 ‘코끼리표’ 장화로 별도의 상사를 꾸려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수출 길을 넓힐 계획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근 철강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어 기계 설치에 필요한 투자를 마친 상태다. 미국과 일본 수출을 위한 전진 기지를 만든 것이다.

태양산업의 현실은 지역 제조업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 하청 소속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원청이 흔들리면 하청업체도 덩달아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원청은 자본이라도 있지만, 하청업체는 기술이나 자본에서 열악해 한 번 불경기를 맞으면 단기간에 쓰러지는 구조”라며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등 경쟁력 창출을 위한 투자가 우선이다.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도 그만큼 많다. 정 회장은 “기술 개발을 위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 구조가 정착되면 불경기에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장화 개발

   
태양산업 정기상 회장이 친환경 소재로 만든 고부가가치 장화를 설명하는 모습.
최근 방문한 부산 강서구 강동동 소재 태양산업 공장에는 원형 컨베이어 벨트가 돌고 있었다. 태양산업은 이미 자동화 공정을 마친 상태다. 대부분의 작업은 자동화로 이뤄지며, 장화 내피를 입히는 작업만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태양산업은 한때 장화로 매출 100억 원을 올렸던 업체다. 인건비 문제 등으로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온 뒤 수출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2014년 부산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으로 진출했고, 소비자가 높은 품질을 요구해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며 “75억 원을 투자해 75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들어왔지만,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태양산업의 매출액은 25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태양산업은 지식재산권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 120건에 달하는 기술 관련 인증서를 보유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 ‘이브웨이’를 활용한 장화를 개발했다. 장화를 종일 사용하는 근로자를 위한 것으로, 착용감이 좋고 항균 효과가 있다. 켤레당 6만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미국에 수출을 준비 중이다. 주력 상품인 안전장화는 미끄럼 방지 기술을 적용해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14년부터 1000개사가 활동 중인 한국발명진흥회 부산지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과정은 까다롭다.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라며 “이엉포럼 활동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정부에 꾸준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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