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물 유통이력관리 서비스부터
- 지역화폐·거래소 등 응용산업 무궁무진
- 시, 의료·관광 등 연계한 신산업 선점
- 블록체인 기술융합 촉진기구 육성땐
- 업종 다변화로 지역경제 도움 전망
부산 선적 어선이 오징어를 잡아 상자에 담은 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원산지와 잡힌 날짜 등 수산물 정보를 스마트 콜드체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한다. 하역 후 집하장을 거쳐 경매로 팔린 오징어를 가공공장으로 보내 처리한다. 가공된 수산물은 유통 과정을 거쳐 소매점으로 최종 운반한다. 단계별 각종 가공 정보와 운송품 내역, 상태 정보 등이 네트워크에 저장된다. 가공 업체와 유통 업체도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 유통·이동 과정 중 센서로 수산물의 온습도를 관리하고 이 내용이 물류 앱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자동 저장된다. 소비자는 이런 과정을 거친 안전한 수산물을 소매점에서 사고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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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협의대상으로 선정된 부산시의 블록체인 특구 사업이 오는 7월 최종 지정되면 수산물공판장에서 위판되는 각종 수산물을 더 위생적이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사진은 부산시수협 다대공판장에서 아귀가 위판되는 모습. 국제신문DB |
부산시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특구 사업이 정부의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우선협의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이 같은 과정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수산물은 수산자원관리법 제40조 1항에 따라 무조건 바닥 경매를 거쳐야 한다. 바닥에 수산물을 펼치므로 위생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콜드체인 및 푸드테크 시스템을 쓰면 이 같은 우려는 사라진다. 원산지 등 관련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해지며 정보 오류도 없어진다. 소비자는 신선하게 관리된 수산물을 먹을 수 있다.
특구가 되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지역화폐도 만들 수 있다. 암호화폐(ICO)가 아닌 지역화폐는 지역 내 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고 해당 금액이 지역 안에서만 유통되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 예를 들어 해외관광객이 부산에 왔을 때 지역화폐를 사용하도록 각종 할인·이벤트 혜택을 주고 지역에서 모두 소진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지역 금융기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지역화폐거래소를 운영해 특구 내 참여 기업의 서비스를 상품화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발행자나 투자 분야 정보가 모호하다. 그러나 지역화폐는 한국거래소 기술보증기금 같은 기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관리한다. 지금은 디지털 자산을 지급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특구로 지정되면 디지털 자산을 전자화폐로 인정받아 지역화폐를 만들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응용 산업은 무궁무진하다. 시는 금융을 비롯해 물류 관광 교통과 연계해 신산업을 선점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블록체인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돼 수도권에 집중된 핀테크 같은 블록체인 관련 기업을 부산에 대거 유치할 수 있다. 시는 관련 기술과 기업을 집적해 블록체인 기술융합 촉진지구로 육성하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지정된 지 10년된 부산금융중심지의 위상을 높이고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부품으로 대변되는 부산의 주력 업종을 다변화할 수 있다.
오는 7월 최종 지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 등 일부 민감한 부분이 있어 13개 사업이 전부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시는 남은 기간 중기부와 적극 협의해 최대한 많은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협의대상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무조건 최종 특구로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은 만큼 오는 7월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