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용 부문 母子지간 동반수상

지난 3일부터 열린 ‘2019 부산시 기능경기대회’가 8일 막을 내렸다. 아들과 모친이 함께 출전해 상을 거머쥐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특성화고 수상자가 많아 기능인 양성에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입증했다.

‘2019 부산시 기능경기대회’가 8일 막을 내렸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이날 오후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2019 부산시 기능경기대회’ 수상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43개 직종, 411명의 선수가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영희(여·49) 씨는 아들 김현진(24) 씨와 나란히 수상했다. 이 씨는 은상을, 김 씨는 우수상을 받았다. 이 씨는 2년 전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했다. 최근 미용업으로 뛰어든 아들도 6개월 전부터 대회를 준비했다. 이 씨는 “아들이 더 좋은 성적을 얻기를 바랐는데 아쉽다”며 “동네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다.

수영구 망미동에서 한복가게를 운영 중인 권정희(72) 씨는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다. 권 씨는 3년 전 병으로 활동을 잠시 접었다가 최근 병세가 호전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찾았다. 30년 동안 한복을 만든 권 씨는 “업을 하는 이상 일을 놓고 싶지 않다”며 “비록 수상은 못 했지만,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모바일 로보틱스와 산업용 로봇 분야에 강한 경남공고는 이번에도 금메달을 땄다. 경남공고는 2014년 모바일 로보틱스와 산업용 로봇학과를 신설했다. 2016년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3년 전 경남공고가 전국 200개 고교 중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세계기능올림픽 대회 모바일 로보틱스 부문 금메달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에도 산업용 로봇(최재원 군)과 모바일 로보틱스(곽한호·곽영서 군)에서 나란히 금메달 수상자를 배출했다. 경남공고 박준용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의 열정과 교육 체계의 뒷받침이 중요하다”며 “수상자뿐 아니라 기능대회 참여한 학생도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각 부문 1~3위 수상자는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