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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신화 일군 거목…가족 갑질에 오명, 대표이사 연임 실패 곡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故 조양호 회장의 삶

  • 이민용 기자
  •  |   입력 : 2019-04-08 20:04:53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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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장남
- 2003년 한진그룹 회장직
- 평창올림픽 유치에도 공헌
- 한진해운 청산·가족 논란 겪어
- 사인은 폐섬유화증 거론돼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949년 3월 8일 인천에서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미국으로 유학해 매사추세츠주 커싱 아카데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인하대 공과대학 학사,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반세기 동안 국내 항공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항공사가 경영 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는 글로벌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다. 그의 공격적 경영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에서 빛을 발했다. 조 회장은 항공기를 매각한 후 재임차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조 회장은 또 2008년 진에어를 창립해 저비용항공사업에 진출했다. 이 같은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은 ‘최고 경영자는 시스템을 잘 만들어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조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스템 경영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 회장은 개별 기업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 위상 제고에 노력을 기울였다. ‘항공업계의 UN’격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사상 최초로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열게 됐다. 2009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10개월간 고군분투 끝에 올림픽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육·해·공 글로벌 물류 전문 기업의 한 축인 한진해운을 청산하는 뼈아픈 일도 겪었다. 한진해운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문경영인들의 잇따른 오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13년 조 회장은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고, 2016년에는 자율협약을 신청한 후 사재까지 출연했지만, 채권단으로부터 이런 노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고인의 사인은 폐 질환으로 폐섬유화증이 거론된다.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 주총 결과를 듣고 충격을 받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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