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행 예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과 수수료를 고려하면 실질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볼 수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01%에 머물렀다. 2017년 수익률(1.88%)보다 0.87%포인트 떨어졌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90.3%를 차지하는 원리금보장형은 1.56%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해(1.49%)보다 0.07%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은행 정기예금 금리(지난해 말 기준 1.99%)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1년 전보다 10.4% 급락한 -3.82%였다. 금감원은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세로 주식에 투자한 공모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1.72%)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근로복지공단(1.58%) 생명보험(1.40%) 은행(0.97%) 금융투자(0.39%)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 원으로 전년(168조4000억 원)보다 12.8%(21조6000억 원) 증가했다. 사업자 기준으로는 은행(50.7%)의 점유율이 가장 높고 생보(22.7%) 금투(19.3%) 손보(6.1%)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하다”면서 “낮은 수익률로 연금가입자가 체감하는 퇴직연금 수수료 수준도 수익률보다 높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