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미국 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에 설치되는 평형수처리설비(BWMS) 형식인증을 위한 성능 시험을 대행하는 기관(USCG IL)으로 지정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외래 해양생물의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했다.
2017년 9월 이후 건조한 선박은 국제해사기구와 자국 정부의 형식승인을 받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 전에 건조한 선박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처리설비를 갖춰야 한다. 미국은 국제해사기구 협약과 별개로 자국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미국 해안경비대 승인을 받은 설비를 장착한 선박만 미국 영해에서 평형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연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국내 최초로 2007년부터 한국정부 형식승인을 위한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24년까지 BWMS을 설치해야 하는 선박은 6만4000여 척으로, 이 중 2017년 이전 건조선은 5만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전 세계 선박평형수처리설비의 시장규모는 2024년까지만 산정해도 약 4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USCG IL 인증에서 KIOST는 육상시험설비와 육상·선상 시험 인력까지 갖춘 유일한 기관으로 인정받아,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의 형식승인 시험을 책임지는 독립시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김웅서 원장은 “미국의 형식승인 시험을 책임지는 독립시험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