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식도암 1000원·유방암 630원
- 층간 소음 피해 대비한 상품도
- 최근 모바일 간편결제와 제휴
- 40대 이상은 비싸져 장점 적어
- 가입 전 보장범위 약관 숙지를
최근 1인가구, 20·30대를 타깃으로 한 '미니보험(소액보험)'이 새로운 경향으로 떠올랐다. 미니보험은 불필요한 특약은 없애고 보통 1만 원 이하 저렴한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만 골라 가입하거나 과거 없던 보장을 받는 상품이다. 판매 수수료가 없고 소비자 접근이 쉬운 온라인 채널에서 주로 판매된다. 최근엔 간편결제 플랫폼과 제휴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가입이 더 간편해졌다.
■필요한 보장만 골라 저렴하게
18일 보험업계의 동향을 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DIY(Do It Yourself) 개념의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Mini 암 플랜’을 출시했다. 자신에게 필요할 것 같거나 발병률이 높은 암 질환을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 30세 남성 기준 20년 납입, 20년 만기로 부위별 암 진단비 2000만 원을 조건으로 가입한다면 월 보험료가 위·식도암 1038원, 폐·후두암 538원, 대장·소장암 918원, 생식기암 418원으로 저렴하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출시한 영플러스 재해보험은 30세 여성이 60세 만기 기준으로 재해 사고보험금 1000만 원으로 가입하면 월 보험료가 1900원이다. e상해보험은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월 보험료 1만 원으로 재해 관련 입원·수술·사망을 보장받는다.
처브라이프의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은 30세 여성 기준 월 630원에 유방암 최초 진단 500만 원, 수술 시 500만 원 등을 보장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렌터카를 쓸 때 3000~5000원에 하루 단위로 가입하는 ‘에듀카 One-day’를 판매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월 보험료 1500원대로 꼭 필요한 보장만 넣어 만든 운전자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밖에 삼성화재는 낚시예약 앱 ‘물반고기반’을 통해 보험료 4000원 수준으로 낚시와 관련된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처브라이프는 월 보험료 780원이면 층간 소음 피해 보상금 최대 50만 원을 보장받을 수 있는 ‘Chubb층간소음피해보장보험’도 판매 중이다.
DB손해보험은 ‘다이렉트 굿바이 미세먼지 건강보험’으로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안구 질환 등에 대한 수술과 진단 보장을 제공한다. 보험료는 30~40세를 기준으로 월 1만 원 이하다.
최근에는 보험업계가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과 제휴해 상품을 팔고 있다. 한화생명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2개월에 1개씩 미니보험을 내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월 보험료 몇 만원에 백화점식으로 모든 암을 보장하는 상품은 요즘 젊은 층에서 외면받는다”며 “미니보험은 커피 한 잔값으로 가입하는 보험이라는 개념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보장금액 적고 고연령층은 불리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보장금액도 일반적인 장기보험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사고나 질병이 발생해도 기대 만큼 충분한 보험금을 타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특약 없이 주계약만으로 구성되므로 보장 내용이 다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예컨대 일반적인 암보험 상품은 진단금과 수술비, 입원비 등이 통합돼 보장되지만, 미니보험 상품은 진단금만 제공할 때가 많다. 따라서 가입자는 상품에 가입하기 전 보장 범위를 정확하게 숙지한 뒤에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또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은 가입 나이가 제한되는 상품도 많고, 40대 이상은 보험료가 비싸져 미니보험의 메리트가 없어질 때가 많으므로 꼼꼼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