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보건설도 연제구 진출 예정
- 업체들 겉으론 “브랜드 전국화”
- 지역업계선 “호황 때 벌인 사업
- 조정지역 길어지자 뒤늦게 분양”
서울 건설사가 부산지역 분양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사례가 잇달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기 속에 있어 지역 건설사조차 다른 지역 사업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어서 업계는 다소 드문 사례로 여긴다.
서울에 본사를 둔 동양건설산업은 다음 달 부산 남구 문현동에 지하 5층~지상 32층, 6개동 662가구 규모의 ‘오션 파라곤’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건설되는 오션 파라곤은 59㎡, 72㎡, 74㎡ 형으로 구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235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중소형 아파트로는 드물게 테라스 하우스도 포함한다.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파라곤’ 브랜드를 단 아파트를 건설해 왔다. 이번에 처음 부산에 아파트를 공급하게 됐다.
대보건설도 마찬가지다. 동양건설산업과 마찬가지로 서울에 본사를 둔 대보건설은 이제까지 수도권과 강원 등지를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해 왔다. 올해는 부산 연제구에 200여 가구 규모의 ‘부산센텀하우스디’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보건설도 이번이 부산 시장 첫 진출이다.
서울 건설사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의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달 1월 5224가구를 기록하며 2013년 11월(5350가구) 이후 처음으로 5000가구를 돌파했다. 지난해 청약경쟁률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 대 1을 넘지 못하는 등 저조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분양을 시작한 곳조차 아직 없다. 이 때문에 부산에 기반을 둔 건설사도 대구나 대전 등 다른 지역 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올해 파라곤 브랜드를 전국화하기 위해 지역 요지에 분양 사업을 준비한다. 부산이 그 첫 번째 도시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고 향후 여러 개발 호재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대보건설 측도 “사업장을 늘리는 과정이다. 브랜드를 알리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조금 다르다. 단순히 부산 미래 가능성만을 보고 이들이 지역 시장으로 진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시절에 사업을 추진했던 서울 건설사가 청약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기다리다 뒤늦게 분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