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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게 듣는 경제 현안 <2> 코노텍 박성백 대표

온습도 조절 기술개발 30년 “아이디어? 사업화해야 생존”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3-12 19:45:3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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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밖서 제어하는 패널 생산
- 조도·먼지·풍속으로 영역 확대
- 50개국 100만 달러 수출 성과

- “중기청 해외진출 지원 큰 힘 돼
- 창업 아이템 기획이 전부 아냐
- 의지 갖고 실용화 방안 고민을
- 기업 단체서 조언 듣기도 중요”

코노텍은 온도와 습도 조절 패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영역을 넓혀 IT 기술을 입혀 원격으로 온습도를 조절하는 장치도 개발했다. 적용 산업군도 확대했다. 온도와 습도는 물론 이산화탄소 조도 먼지 풍속 풍향 등 환경 분야까지 아우른다. 코노텍 박성백(57) 대표는 “온도 컨트롤러는 비닐하우스부터 오븐이나 가습기 등 가전 제품까지 두루 쓰인다”며 “최근에는 냉동 냉장 등 기존 산업재 시장에서 확대해 미용과 건강 관련 산업재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노텍은 세계 5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철저하게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수출 100만 불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노텍 박성백(사진 가운데)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온·습도 조절기 개발에 관해 의논하고 있다. 코노텍은 IT 기술을 연계해 이산화탄소 등 환경·기후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100만 달러 수출, 16년 걸렸다

박 대표는 1990년 온습도 컨트롤러를 생산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대성 ENG로 상호를 변경했다. 코노텍은 2002년 설립했는데, 전적으로 수출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바이어에게 기술력 기반의 브랜드를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핵심 기술은 코노텍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대성 ENG는 코노텍에서 만드는 디지털 온도 조절기의 컨트롤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코노텍 박성백 대표
코노텍을 설립한 후 부산중소벤처기업청(당시 부산중소기업청)에서 수출과 관련한 업무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박 대표는 “중기청의 도움을 받아 해외 무역사절단에 참여하게 됐다”며 “수출에 관한 업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도전을 했는데, 수출 기반을 다지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박 대표는 사업을 제도권에 편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품의 특허 등록부터 각종 해외 인증 등을 준비했다. 제품 성능이 자연스럽게 좋아졌고, 불량률은 떨어졌다. 마케팅과 회계 등은 생소한 영역이어서 박 대표는 같은 강의를 2, 3회씩 듣기도 했다.

최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기술은 ‘원칩 마이컴을 이용한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의 출력값 확장 방법 및 이를 이용한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다. 8비트의 칩이 표현할 수 있는 숫자는 256개에 불과하지만, 코노텍의 디지털 확장 기술로 1500개 이상의 숫자를 표현할 수 있다. 8비트 칩의 비용이 저렴하므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싼값에 다양한 숫자를 표현할 수 있다.

코노텍은 온도 조절기와 연결해 공장 밖에서도 실시간 제어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MS알람시스템·멀티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는 온습도 조절 기능과 동시에 설정 수치 이상이거나 이하가 되면 관리자에게 문자를 송부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부산 남구 보건소와 적십자혈액원 등에 공급해 백신 또는 혈액 관리에 사용한다.

2002년부터 수출에 도전한 코노텍은 지난해 드디어 수출 100만 불탑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16년에 걸쳐 이룬 성과”라며 “현재 미국 유럽 남미 동남아 등 세계 각지 50개 국가에 수출한다”고 소개했다.

■사업화 의지 중요

박 대표는 부산글로벌비즈니스클럽(회원사 70개)과 부산특허혁신기업협회(회원사 50개) 회장직을 맡아 활동 중이다. 두 단체에서 활동은 박 대표의 성향이 반영됐다. 박 대표는 “내수시장만 바라봐서는 성장이 어렵다”며 “기술 역시 중요한데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활발한 기업 유관 단체의 수장직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협업을 위해서다. 경기가 어려워도 소위 ‘잘나가는’ 기업은 있기 마련인데, 기업 관련 단체에서 도움이 되는 경영인을 만나 배우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기술 개발과 수출은 2002년 코노텍을 설립한 후 꾸준하게 이어온 전통”이라며 “후배 기업인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고, 다른 기업인에게 배우기 위해 외부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업과 관련해서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지역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창업기업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같은 사람이 3년 동안 완전히 다른 사업안을 번듯하게 발표하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다”며 “진정한 창업은 아이디어만 쏟아내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동아대 나노공학과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나노공학을 공부한 것은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센서 개발에 성공하면 온도 조절기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셈이다. 박 대표는 “연구 개발 인력을 확충해 센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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