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가구 소득 추이. (자료제공 : 농림축산식품부)

우리나라 귀농 가구의 1년차 소득은 2300만 원 수준이며 5년차에는 3900만 원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5년차 소득은 귀농 전 소득보다 330만 원 정도 적었다. 이런 이유로 귀농 가구의 43%는 농업 이외의 경제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5년간(2013~2017년) 귀농·귀촌한 2507개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귀농 인구 가운데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생활한 뒤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한 ‘U턴형’ 인구는 53.0%를 차지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을 한 뒤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한 경우(19.2%)까지 포함하면 ‘U턴형’ 귀농 인구 비율은 72.2%에 달했다. ‘U턴형’ 귀촌 인구 비율은 55.9%(연고 37.4%, 무연고 18.5%)였다.

귀농을 결정한 이유는 ▷자연환경이 좋아서(26.1%)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보고(17.9%) ▷도시생활의 회의(14.4%) ▷가족 등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 위해(10.4%) 등의 순으로 많았다. 귀촌 이유로는 ▷자연환경이 좋아서(20.4%) ▷가족 등과 가까이 살기 위해(16.4%) ▷정서적인 여유(13.8%) ▷도시생활 회의(13.6%)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 귀농 가구의 귀농 첫 해 평균 소득은 2319만 원으로 집계됐다. 5년 차에는 3898만 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귀농 전 평균 소득인 4232만 원보다 334만 원 낮은 수준이다. 다만, 우리나라 농가의 평균 소득(3824만 원)보다는 74만 원 많았다. 귀농 가구의 43.1%는 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 외 경제활동을 했고, 귀촌 가구의 87.2%는 직장 취업·자영업·농업 등의 경제활동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귀촌 인구의 농촌 정착과 관련해 소득부족 해소를 위한 일자리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귀농·귀촌 10가구 중 6가구(귀농 60.5%, 귀촌 63.8%)는 귀농·귀촌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