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만물류에 IoT 입혀 고도화
- 지역산업 SW융합 땐 성장 기회
- 부산 항만+빅데이터 등 접목하면
- 글로벌물류 거점 얼마든지 가능
- 센텀은 새 기술시장 발굴할 기지
- SW진흥법 등 활용해 성공시켜야
침체기를 맞은 조선 물류 등 부산지역 주력 산업에 소프트웨어(SW)를 접목해 산업을 고도화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도가 본궤도에 오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SW융합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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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부산 ICT융합 해커톤’에서 참석자들이 조별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
■주력 산업에 SW를 입히다
과거엔 선박에 화물을 실을 때 수동으로 화물의 무게를 계산했고, 기항 계획에 맞춰 선적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하역할 때 화물 재배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화물의 크기와 무게를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측정하고 화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무게를 분석해 배의 균형을 정확히 맞춘다.
부산 소재 항만물류 SW 전문업체 ‘토탈 소프트 뱅크’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CASP’ 시스템 덕분이다. 이는 부산의 주력 산업인 항만 물류 산업에 SW를 입혀 고도화한 대표 사례다.
최근엔 클라우드에 기반해 하역 작업 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은 경유지마다 플래너가 별도로 선적·하역 작업 계획을 수립한 뒤 EDI(전자문서교환), 메일 형태로 전달해 왔다면 이제는 모든 선사와 항만 터미널운영사가 클라우드 망에 접속해 하역 작업 계획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정보를 갱신한다.
부산 대표 창업 기업인 ‘무스마’는 ‘SaaS(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앱 서비스) 기반 크레인 충돌방지 시스템’을 개발해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과 잇달아 공급 계약을 하고 현장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년 타워크레인으로 인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크레인 충돌 방지 시스템을 국산화한 사례다.
후이즈네트웍스 계열사 후이즈엠은 최근 무빙 인테리어에 IoT 기술과 그룹웨어 기술을 적용한 모델을 개발 중이다. 회의실 예약 프로그램과 자동 관제 시스템에 IoT 기술을 접목해 회의실에 들어갈 때 자동으로 전등이 켜지고 빔 프로젝트가 작동되고, 나가면 자동으로 꺼진다.
■SW융합 부산에 기회
이처럼 4차 산업혁명시대에 SW 융합은 필수다. SW산업은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과 접목해 고도화하는 이른바 SW 융합이 세계 흐름이다.
국내 SW산업은 수도권에 집중돼 부산은 미미한 수준이다. 부산은 2017년 업체 수 기준 전국의 4.0%, 생산액 기준 1.5%에 그친다. 그럼에도 부산의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특히 정부의 ‘SW융합 클러스터’로 지정된 부산 센텀을 성공 모델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최근 설득력을 얻는다.
과기부가 2014년부터 시행 중인 SW융합 클러스터 사업은 지역의 특화 산업에 SW관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 산업 시장 발굴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경제견인 기지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SW융합클러스터 2.0’ 프로젝트에 ‘스마트 물류’를 주제로 공모에 응한다.
이미 구축된 항만물류 및 물류센터 등 인프라(HW)에 빅데이터 등 ICT융합 물류서비스(SW)를 접목, 부산을 명실공히 글로벌 물류 산업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산업 비중 72%에 달하는 지역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도 도모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성필 ICT사업단장은 10일 “농산물 유통만 봐도 현재 전산화가 낮은 수준이다. 식당에서 식자재를 받는 게 굉장히 옛날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데이터에 기반해 생산자와 중개인, 그리고 식당 주인을 연결해 공급 비용을 낮추고 신선도가 높은 식자재를 공급하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로 상권 입지까지 촘촘하게 분석해준다. 이런 식으로 부산의 서비스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스마트 물류 모델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마침 18년 만에 SW진흥법 전면 개정을 추진해 이를 지역에서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개정 법안은 지역 SW산업 진흥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과 SW 융합을 촉진하려고 지역별 SW진흥기관의 지정 근거를 마련한다. 또 SW 창업 활성화와 창업기업 성장을 지원하도록 SW인력 창업, SW 기술 금융 및 인수합병 활성화 지원 근거를 추가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