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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EO에게 듣는 경제 현안 <1> 아쿠아셀 김경희 대표

국내 유일 무약품 정화 기술… 까다로운 수출 길 틔워줄 정책 절실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3-05 20:07:0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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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소벤처기업청이 출범한 이엉포럼이 1주년을 맞이했다. ‘이엉’은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해 짚 등으로 묶은 물건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현재 업종·지역별 35개 협회 및 단체 회장이 활동 중이다. 단체마다 대략 100개의 기업이 포함됐으므로, 이엉포럼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 이어진다면 수천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엉포럼에서 활동하는 기업은 특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수 시장을 벗어나 수출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다. 특히 이엉포럼에서 업종별 융합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어 신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국제신문은 이엉포럼 소속 기업인을 찾아 성장 스토리와 함께 기업인이 강조하는 지역 경제의 현안을 듣는 기획을 마련했다.


- 오·폐수 등 불순물 제거 업체
- 미생물 자라는 벌집 형태 제품
- 악취 제거하고 수질 정화까지

- 성장 위해선 해외수출 필수인데
- 관련 지식 없는 신생업체 막막
- 우여곡절 끝 말레이시아 진출
- 공공기관이 노하우 전수해주길

   
부산 강서구에 있는 아쿠아셀 공장에서 근로자가 탈취기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여성 기업인, 친환경 ‘우뚝’

아쿠아셀 김경희(52) 대표는 지난달 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 제8대 회장직 임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 수처리분과협의회 부회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성 기업인이 운영하는 회사는 대부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며 “경영에서 모험을 택하기보다,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해 생존율이 높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아쿠아셀은 2004년 설립됐다. 하수와 폐수를 정수하고, 미세먼지·악취·황산화물 같은 대기 환경 물질을 정화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1990년대 직장 생활을 하던 김 대표는 ‘유리천장’의 벽을 체감하고 회사를 그만뒀다.

김 대표는 “방재시설 관련 업체에서 7년을 일했지만, 승진의 문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고 퇴사했다. 회사의 배려로 직장 생활을 하며 환경공학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해 창업의 기초를 쌓았던 시기”라며 당시 기억을 되짚었다.

퇴사 후 김 대표는 부경대 환경공학 박사 과정에 들어가 2003년 졸업했다. 박사 과정 중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사업화해 이듬해인 2004년 아쿠아셀을 설립하는 데 이른다.

김 대표의 첫 ‘작품’은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벌집 형태 제품이다. ‘메디아’라는 명칭의 이 제품은 유·무기 복합소재 기술 기반에서 나왔다. 미생물이 거주하기 쉽게 만든 형태로, 미생물 입장에서는 일종의 아파트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오수에 넣으면 미생물이 악취를 제거하고 물을 정화하는 기술로, 현재 말레이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오토 디 스케일러’라는 제품은 국내 유일의 기술을 자랑한다. 냉각기와 열교환기 사이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열기가 식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쌓이게 된다. 불순물이 쌓이면 냉각기와 열교환기 사이가 막히므로, 2~3달에 한 번씩 약품 처리로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오토 디 스케일러’를 이용하면 별도의 작업 없이 불순물을 제거해 설비의 수명을 늘리고, 불순물에서 나오는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산업 설비는 물론, 매립장이나 음식점 등에도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아쿠아셀은 2012년 말레이시아 등지 동남아 시장에 수출을 성사한 이후부터 줄곧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얀마 현지에 수처리 관련 합자법인을 설립했다.

■수출 지원 강화해야

   
아쿠아셀 김경희 대표가 국내 유일의 기술인 ‘오토 디 스케일러’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
아쿠아셀은 기술 특성상 수요자의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에 들어가는 수주 산업으로 분류된다. 제품이 환경 관련 인프라나 대규모 공장 설비에 들어가므로, 단순히 바이어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영업력을 요구하는 분야다. 김 대표는 “수출을 위해서는 각국의 정부와 기업을 설득해야 하므로, 사업제안서 등 준비해야 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분야”라며 “수출이 회사 성장의 돌파구이므로, 현재 동남아를 중심으로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공공기관의 수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세를 탄 기업은 자체적으로 관련 지식을 쌓아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신생 업체는 수출부터 시작해 국내 공공기관 발주 사업에 지식이 없기 때문에 지원 기관이 손을 내밀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에 김 대표는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중국의 경쟁력은 인건비가 싸다는 점인데, 최근 중국과 거래하던 미국 업체가 국내 시장으로 발주를 돌리는 사례도 있어 이를 활용하면 더 좋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성 직원을 배려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여성 직원의 고충을 잘 이해해 일·가정 양립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며 “나아가서는 여성 벤처기업인의 성장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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