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 옵션 묶은 패키지 출시
- 기내 좌석 판매도 곧 재개 예정
- 제주항공 간격 넓힌 뉴 클래스제
매년 외형은 커졌지만 출혈 경쟁으로 수익은 악화일로를 겪는 저비용 항공사가 생존을 위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오는 4월께 개별로 판매하던 옵션을 묶은 번들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현재 소비자가 좌석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수하물 추가, 기내식 등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추가요금을 받는다. 번들 패키지는 개별로 추가하던 옵션을 여러 개 묶어 패키지 형태로 구입하는 방식이다. 에어부산은 국토교통부의 제동으로 중단했던 현장(기내) 좌석 판매도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은 애초 온라인과 공항 내 데스크 등에서만 하던 좌석 지정 판매를 지난 1월 초부터 기내에서도 시행했다. 3일 후 국토교통부가 제동을 걸면서 판매를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를 진행해왔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애초 국토부로부터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고 매뉴얼을 변경해야 한다는 조처를 받은 것이다. 매뉴얼에 관련 사항을 넣는 등의 사전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재개할 것을 시사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4분기부터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인 새로운 형태의 좌석 12석과, 기존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162석으로 운용하는 ‘뉴 클래스’ 제도를 시행한다. 12석은 앞뒤 좌석 간격을 넓혔을 뿐 아니라 복도를 사이에 두고 기존 3-3형태로 배열됐던 좌석을 2-2형태로 바꿔 좌석 간격도 현재(30~31인치)보다 최대 11인치 넓다. 이 좌석을 구입하면 사전 좌석 지정, 포인트 추가 지급, 우선 수속 및 탑승, 기내식 및 음료 제공, 무료 수하물 추가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 서비스는 취항 노선 중 거리가 길고 수요가 많은 노선에 우선 투입될 예정이다. 연내 취항 예정인 부산~싱가포르 노선(운항시간 6시간)에 먼저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겉으로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지만 실제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입을 모은다. 최근 저비용 항공사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익 악화에 시달린다.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액이 1조2594억 원으로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9억 원으로 8.0% 감소했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해 6547억 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198억 원으로 30.3% 줄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700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36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7%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정체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만으로는 공멸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팽배하다”며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을 검토하고 실제 시행하지만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