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상공계 희망 놓지않고 준비
- 코스피 9거래일만 2200선 붕괴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8일 갑자기 결렬되자 경제계는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노이선언’에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더라도 원론적 수준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문구는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합의문 서명 자체가 무산되자 “황당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28일 북미 회담 합의 결렬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현대그룹은 이날 정상 합의문에 대북제재 완화 혹은 예외 인정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경우 현정은 회장이나 그룹 명의로 환영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상공계도 탄식과 함께 큰 아쉬움을 표했다. 지역 상공계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합의에 다다르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완화되면서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역제조업이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어서 개성공단 재개 등 활발한 북한경제특구 개방은 지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 결렬로 인해 한동안 큰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조만간 다시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고 합의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역에 주어질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겠다”고 덧붙였다.

헌편 이날 코스피 지수가 2200선 아래로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200선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15일(2196.09)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지수 하락 폭과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23일(-55.61포인트·-2.57%) 이후 최대치다. 특히 경협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일신석재 주가는 27.30% 추락했고 현대건설우(-21.21%) 유신(-25.41%) 도화엔지니어링(-23.68%) 등 다른 경협 건설주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로 종료됐다. 조민희 정옥재 류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