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통계청)

저출산 고령화 늪에 빠진 우리나라가 ‘합계출산율 0명대’ 시대로 진입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출생아 수가 한 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로, 인구 감소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 통계(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합계출산율은 2017년(1.05명)보다 7.1% 감소한 0.98명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합계출산율이 1.0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출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연간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유일한 나라가 됐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한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앞으로 인구감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지난해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가장 낮았다. 부산은 2017년(0.98명)보다 7.9% 감소한 0.90명을 기록하며 17곳 중 서울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쇼크’는 매년 급감하는 혼인 건수가 출생아 수의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6%) 줄어든 32만690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1970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고령화 여파로 지난해 사망자 수는 2017년보다 1만3400명(4.7%) 증가한 29만8900명을 기록했다.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