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백억 국·시비 쓰고도 해양플랜트 사업단 좌초

4년간 실적 겨우 3억 내고 “인건비 부족” 중도 해단요구, 기술인력 확보 목표도 실패

투자·향후 사업 무산 위기…부산시 부실관리도 도마에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2-24 20:10:46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부와 부산시가 해양플랜트 고급기술 연구기반 구축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ATEC) 사업단이 스스로 해단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예기치 않았던 ‘셀프 해단’ 요구와 관련, 사업단이 기술인력 육성과 설계기술 확보 등 핵심사업을 수행하지 못하고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애초 예정된 사업이라며 ‘해양플랜트 고급기술 엔지니어링센터’를 강서구 생곡지구에 짓기로 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해양산업계에 따르면 부경대에 입주해 있는 ATEC 사업단이 최근 관리·감독 주체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측에 오는 5월 해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계획보다 1년가량 일찍 스스로 문을 닫겠다는 의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RISO는 2015년부터 651억 원의 예산(국비 421억 원, 부산시비 135억 원, 민간 95억 원)을 ATEC 사업단에 투입, 내년 4월까지 운영하고 센터 건물도 지을 예정이었다. 부산시 몫인 135억 원은 사무실 임대료, 센터 부지, 건축비 등의 예산이다. 하지만 ATEC 사업단의 ‘셀프 해단’ 방침에 따라 그간의 투자와 향후 계획이 모두 공중 분해될 공산이 커졌다.

사업단이 조기 해단을 요구한 직접적인 이유는 인건비 부족이다. 올해 인건비 예산으로 67억 원을 정부에 신청했지만, 조선퇴직자 예산이 줄어 30억 원밖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양산업계에서는 인건비 탓 이전에 부실한 운영 실태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업단 총괄책임자 A씨의 연봉은 3억 원대에 달하지만, 지난 4년간 운영하면서 거둔 프로젝트 계약 실적은 9건, 총수주 금액도 3억 원에 불과했다.

초기 계획됐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참여가 무산된 데다 해외 고급 엔지니어 영입 계획도 당초 기대와 달리 저조했다. 기술진은 국내 출신 은퇴자가 대부분이었으며 초기 영입했던 해외기술자는 7명 중 2명만 남은 상태이다. 또 기술인력을 육성할 기반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인력을 늘려 현재 6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사업단은 설계기술 확보나 기술인력 육성 등의 핵심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오는 6월 특별 평가를 벌일 예정이기도 하다.

관리·감독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양플랜트업계 관계자는 “수백억 원의 국가예산을 쓰고 4년 동안 수주 금액이 총 3억 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KRISO와 부산시가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으면서 예산과 시간만 허비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가 강서구 생곡지구 심해해양공학수조 옆 745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센터 건립을 강행하면서 예산 낭비라는 업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0. 10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