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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희망을 쏘다 <5> 유진산업 배효권 대표

주먹구구식 도금공정 자동화 성공… 까다로운 美·獨 시장서 통했다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2-19 18:51:2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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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공장 직원 경험살려 첫 창업
- 납품업체 폐업으로 쓰라린 좌절

- 재도전 첫 1년 홀로 기업 운영
- 볼트·너트 도금 체계화로 급성장
- 6년 만에 매출 17배로 키워내

- 선진국도 품질 인정… 70% 수출
- 올해 중장비 부문으로 영역 확대

유진산업 배효권(39) 대표는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서 작은 도금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이 도금공장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주요 수출 국가는 독일과 미국이다. 배 대표는 “볼트와 너트에 들어가는 부품을 도금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수출에 성공했으며, 올해 시설을 늘려 기계 및 조선해양플랜트뿐 아니라 전통적인 도금 영역인 자동차 부품까지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규모가 커지면서 혼자 밤샘 작업으로 공장을 운영하다 실패한 경험은 이제 추억이 됐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 유진산업 공장 전경. 유진산업은 기계부품에서 올해 자동차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민철 기자
■26개 공정 체계화

현재 유진산업에는 총 두 개의 도금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각각의 설비에는 자동화 공정과 수작업 공정이 이뤄진다. 전체 26개에 달하는 공정은 1000분의 1단위까지 아우르는 세밀함이 필요하다. 유진산업은 원통에 전기를 가하는 ‘바렐’ 방식의 도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조된 볼트 또는 너트의 유분을 제거한 뒤 염산으로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후 전기를 가해 아연이나 니켈 등 비철금속을 전기 환원한 뒤 분해, 도금하는 작업이다. 가공 대신 전기에 의한 흡착 기술을 체계화했다. 다루는 제품의 크기는 10㎜부터 77㎜까지 다양하다.

   
유진산업 배효권 대표.

배 대표는 “원래 자동차 부품사에 납품하는 도금 공장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다”며 “도금 공정의 환경이 열악해 프레스 가공 등 정해진 공정이 없어 이를 체계화해 사업을 벌이면 성공할 것으로 보고 창업했다”고 말했다. 도금 공정 관리의 영역은 온전히 직원의 손기술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게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배 대표의 생각은 적중했다. 체계적인 공정이 국내 점유율 1위 볼트 제조업체의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 이후 유진산업의 매출은 급성장했다. 2012년 1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7년 15억4400만 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배 대표는 “해외의 품질 기준은 매우 까다로워 신설 업체에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며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납품에 성공하면서 자동화 등 체계화된 공정을 갖추게 됐다. 중장비는 물론 볼트와 너트 제조업까지 영역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1인 공장 운영 ‘옛말’

배 대표의 첫 창업은 2010년이었다. 자동차 부품에 납품처를 둔 도금 공장이었다. 하지만 납품업체가 문을 닫으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공장 문을 닫았다. 당시 배 대표는 직원을 따로 두지 않고 혼자서 공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도금 공정의 체계화에 성공하면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재기에 나섰다. 배 대표는 유진산업을 2012년 설립했다. 첫 1년 동안 마찬가지로 혼자서 공장을 운영했다. 현재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볼트 및 너트 제조 공정을 처리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배 대표는 올해 사업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등 시추선 내에 들어가는 중장비 부문 영업망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미국과 독일은 잔디깎이 기계가 가구당 한두 대씩 있어 기계부품 수요가 꾸준히 있는 시장”이라며 “중장비 역시 바닷물과 항상 접촉하는 특성상 부품을 지속해서 사용할 수 없어 교체 주기가 짧아 영업망만 확보하면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에는 공장 이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더 많은 생산을 하기 위해서다. 두 개의 자동화 공정을 들일 방침이며, 20명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한다. 유진산업에는 1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 기금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중진공은 유진산업에 현재까지 총 3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배 대표는 이 자금을 원자재 매입비로 활용한 것 이외에도 자동 보급 라인을 갖추는 데 활용했다. 이 공정을 들이면서 도금의 두께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이뤘다.

올해 목표는 공장의 가동률을 70%에서 90%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가동률을 올린다는 것은 곧 공정을 더욱 세밀화하고 체계화한다는 의미다. 배 대표는 “공정의 효율성을 기반으로 영업망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분야는 자동차 부품군으로, 납품처의 경기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공장을 운영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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