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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홍수’ 부산 아파트 잔금대란

올해 2만5726가구 입주…13년 만에 최대 물량 불구, 거래 위축·대출규제 강화로 입주 예정자 잔금마련 막막

건설사도 건설비 조달 걱정

  • 국제신문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9-02-12 20: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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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지역 입주 아파트 물량은 13년 만에 가장 많지만 거래량은 최저 수준이어서 잔금을 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봄이 되면 입주가 늘어 이 같은 ‘잔금 대란’이 심화할 조짐이다.

부동산 114는 올해 지역 아파트 입주량은 2만5726가구로 2006년 3만1413가구 이후 가장 많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3년여간 부동산 호황기에 대규모 아파트 분양이 이어졌고 이 아파트들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아파트 입주가 몰렸다. 반면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인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8846건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적었다.

통상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 새로 입주할 아파트의 잔금을 치르지만 최근 아파트 거래가 뚝 끊긴 상태라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입주자는 기존 아파트 가격을 대폭 낮춰서 급매하거나 전세로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전세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 등 ‘역전세난’까지 발생한다. 잔금을 늦게 치르면서 개인 신용 역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져 잔금 연체이자를 부담하는 가구도 나왔다. 부산 연제구에 사는 A 씨는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결국 새 아파트의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B 씨도 애초 전세보증금을 받아 새로 들어갈 아파트의 잔금으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두 사람은 어렵게 청약에 당첨된 아파트를 프리미엄(웃돈)도 받지 못하고 곧장 급매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건설사도 잔금을 받아야 공사비를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잔금 대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입주가 진행된 지역 아파트 3989가구는 공식적인 입주 기간이 종료됐지만 잔금을 내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대표는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잔금을 못 내는 가구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1~3월 지역에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16개 단지 7261가구로 일부는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이다.

잔금 대란 문제는 오래된 아파트에 살면서 새집 마련을 꿈꾸던 1주택 실수요자에게 더 뼈아픈 현실이다. 올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하는 지역 한 아파트의 청약에 당첨된 이모(34) 씨는 “돈을 벌어 새 아파트에 들어갈 계획으로 20년 된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어렵게 청약에 당첨돼 새 아파트에 들어갈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집이 팔리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입주 물량이 많은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시장의 자체적인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부산 아파트 입주량 (단위 : 가구)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만1847

1만4927

2만438

2만4011

2만5726

※자료 : 부동산 114


◇ 부산 아파트 매매 거래량 (단위 : 건)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5만7270

7만1126

6만1377

4만2468

2만8846

※자료 : 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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