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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도시 위상…관문공항에 달렸다 <4> 관광·마이스산업 영향

24시간 운영 공항 없으면 엑스포(2030년 개최) 유치도 흥행도 어렵다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9-02-10 19:42:3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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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마이스와 항공 인프라

- 김해공항 24시간 운영 안 해
- 외국인 관광·방문객 불편 커
- 엑스포 회원국 169개국 중
- 직항로 개설도 12개국 불과

# 부산시 2030엑스포 개최하려면

- 각 국에서 참가할 1200만 명
- 인천 거쳐 입국 땐 경쟁력 밀려
- 전문가 “엑스포 선정되더라도
- 직항로 부족해 흥행 실패 우려”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관광·마이스산업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방문객이 쉽게 오갈 수 있는 항공 인프라를 조성하는 게 필수인데, 김해국제공항은 그 역할에 한계가 뚜렷하다. 운영시간 제한에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 횟수)도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직항로는 단거리 노선 위주로 12개국 41개 도시에 불과하다. 인천국제공항이 24시간 운영하며 59개 국가의 188개 도시에 직항로를 연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놓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계획(김해신공항)은 ‘반쪽’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해신공항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24시간 운영이 어렵고 부산과 미주·유럽을 잇는 대형 항공기 운항 역시 자유롭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김해신공항 보이콧과 함께 ‘동남권 관문공항’ 재추진에 나섰다. 공항 인프라에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관광·마이스업계 역시 다국적 방문객 확보와 메가 이벤트 유치를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제5회 국제컨퍼런스에서 비센테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BIE(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이 ‘박람회 유치 희망도시의 향후 로드맵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신한류 붐’ 그림의 떡

최근 신한류 붐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 유럽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가 한국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월드 트래블 마켓(World Travel Market) 2018’에 참가하는 등 유럽 내 잠재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나섰다.

부산시는 10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것을 계기로 국제 정세에 영향을 크게 받는 특정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관광 마케팅에서 탈피해 국적 다변화를 꾀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객에 가장 중요한 항공 인프라가 걸림돌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의 절반이 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직항로가 많으면 그만큼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7만3000명이며, 이 중 김해공항 이용자 수는 126만3000명으로 전체의 50.9%를 차지한다.

공항 인프라와 모객의 연관성은 해외 사례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규모에서 부산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일본 오사카는 2012년 관문공항인 간사이국제공항에 LCC(저비용항공사)전용터미널인 제2터미널을 신설하고 특화정책을 추진하면서 방문객이 대폭 늘었다. 2011년 부산과 오사카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각각 176만, 158만 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17년에는 각각 239만, 1111만 명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관광·마이스업계도 제대로 된 공항 인프라 조성을 강조한다. 전시컨벤션 센터인 벡스코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300회 행사 가운데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 약 200건을 국제행사로 치렀다. 벡스코 최윤자 컨벤션마케팅실장은 “24시간 운영하는 관문공항은 장기적으로 국제행사를 원활하게 유치하고 개최하는 데 필요하다”며 “이는 부산뿐 아니라 국내 마이스산업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개최에도 약점

부산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2030월드엑스포는 인류가 이룩한 업적과 미래 전망을 한자리에 전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이른바 ‘경제·문화 올림픽’이다. 시 계획안을 보면 2030월드엑스포에는 6개월간 160여 개 국가에서 총 5050만여 명(내국인 3774만 명, 외국인 1273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43조 원의 생산 유발, 18조 원의 부가가치, 50만 명의 취업 효과도 기대한다. 이는 2018년 평창올림픽의 추산 관람객 120만 명, 고용 유발효과 23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지만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더라도 참여국의 상당수는 직항로가 없어 큰 불편이 예상된다. 국제박람회기구의 회원국(지난해 10월 기준)은 한국을 포함해 총 169개국이다. 유럽 42, 북미 2, 중남미 29, 중동 16, 아시아 15, 대양주 11, 아프리카 54개국 등이 속해 있다. 이 가운데 김해공항 직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나라는 12개국뿐이다.

동의대 윤태환(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규모 있는 국제행사를 유치할 때 인천을 거쳐 들어온다는 자체가 가장 큰 걸림돌이자 약점이다. 2030월드엑스포의 개최지 선정에도 ‘접근성’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유치하더라도 직항로가 없다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현황

● 가입 국가  169개국

유럽 42개국 / 북미 2개국 / 중남미 29개국 / 중동 16개국 / 아시아 15개국 / 대양주 11개국 / 아프리카 54개국

● 김해공항 직항로 운영 국가  12개국 

※2018년 10월 기준 


직항로 현황

김해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12개국

운영 국가

59개국

41개

도시

188개

1306편

주당 노선

7007편


부산-오사카 연도별 관광객 수 비교

연도

부산

오사카

2011

176만 명

158만 명

2012

198만 명

203만 명

2013

215만 명

280만 명

2014

227만 명

376만 명

2015

209만 명

716만 명

2016

296만 명

940만 명

2017

239만 명

1111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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