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창업 위해 연구원 퇴사
- 세 번째 창업 오폐수 처리 업체
- 잘나갔지만 개인 문제로 폐업
- 대학 교수와 인연 닿아 재창업
- 요오드화은으로 만든 항균볼
- 레지오넬라균 100% 살균효과
- 수통·냉각탑 등 활용처도 다양
물을 살균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흔하게는 염소를 투입해 처리하는 방식이 있으며, 자외선이나 오존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최근 미국 호주등에서는 수질 검사 기준에 은과 요오드를 넣었다. 요오드는 갑상샘 호르몬의 합성과 기능을 위한 필수 구성 성분이다. 요오드 섭취 부족과 과잉 모두 갑상샘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질 기준에 요오드를 적용한 것이다. 아직 국내 수질 검사 기준에는 요오드가 없어 먹는 물에 요오드가 포함됐는지를 알 수 없다. ㈜하우는 요오드화은으로 만든 항균 볼로 수질을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요오드 포함 기준 선진국 검사 요건을 충족했으며, 살균력이나 살균 지속성 측면에서 염소 등의 수질 정화 방식보다 우월하다고 한다.
| |  |
| 하우 이경원(오른쪽) 대표가 직원과 함께 청정유지장치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수질 정화 효과 탁월
하우의 기술력은 직경 5~10㎜ 크기의 작은 세라믹볼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한다. 건조기로 잘 말린 세라믹볼은 무전해 은 도금 용액을 제조해 섞는다. 은 코팅 방식인데, 섭씨 50도를 유지하며 은을 입히는 방식이다. 세라믹과 은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섭씨 800~900도 수준에서 다시 한번 열을 가한다.
| |  |
| 하우 이경원 대표. |
이렇게 만들어진 볼은 요오드 증기를 쬔다. 요오드를 용기에 담아 가열하면 증기가 발생하는데, 이때 볼에 코팅된 은과 요오드가 1대 1로 결합하며 요오드화은 항균 볼로 변신한다. 하우 이경원 대표는 “세라믹 볼에 은을 코팅할 때 밀착이 잘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했다”며 “실험 결과 살균 효과도 좋아 활용처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요오드화은은 미생물 속 단백질 구조를 변화시켜 미생물을 사멸하는 특성을 가졌다. 요오드화은 항균 볼로 수질을 정화했을 때 레지오넬라균은 100% 살균됐고, 대장균 역시 99.8%의 살균효율을 보였다.
요오드화은이 물과 직접 접촉해 1차 항균 효과를 내고, 물속에서 용해된 은 이온과 요오드 이온이 간접 접촉을 하며 2차 항균에 들어간다. 살균 효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다. 하우의 요오드화은 항균 볼 제조 기술은 2015년 국내 특허, 2017년 일본 특허를 얻었다.
■활용처 다양
높은 살균 효과와 항균 볼로 흔들기만 하면 살균 처리되는 극도로 단순한 구조의 살균 처리 방식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염소 방식이나 자외선, 오존 등의 수처리 장치는 전기분해 등 매우 복잡한 방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장비를 설치하기 위해 별도의 부지를 마련하는 등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요오드화은 방식은 직경 10㎜ 내외의 작은 볼로 항균을 하므로 전기 분해 장치 등이 필요 없다.
따라서 활용처는 무궁무진하다. 하우는 우선 군용 수통에 납품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군용 수통뿐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휴대용 물병에도 사용할 수 있다. 한때 사회적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 처리에도 요오드화은 항균 볼이 들어갈 수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의 목표가 가습기 살균 처리를 위한 가장 안전한 방식의 수처리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는 지난해까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1억3000만 원의 자금을 받았다. 정책 자금의 힘으로 청정유지장치를 개발했다. 충전기 반응탑에 요오드화은 항균 볼이 충전된 장치로, 순환여과시스템에서 살균 정화 기능을 한다.
이는 양식장 수처리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 기존 양식장에서는 바닷물을 끌어와 양식장에 활용한 뒤 오염된 물을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순환여과시스템 방식 규제가 도입될 전망인데, 요오드화은 장비를 활용하면 양식장의 물을 실시간으로 정화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부경대가 실험한 결과 순환여과장치를 사용했을 때 물고기 폐사율이 기존 20%에서 10%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어린이 수영장, 냉각수·냉각탑 등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20년 동안 창업만 6번
이 대표는 원래 한국화학연구원 소속 연구원이었다. 1999년 사업을 위해 퇴사했다. 199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창업한 횟수는 6번에 달한다. 첫 번째 사업은 전기전자제품 제조사였고, 두 번째 사업은 석영 결정을 인공적으로 키우는 기술 기반의 사업이었다. 시계 진동자에 들어가는 기술이다. 세 번째로 창업했던 오폐수 수처리 환경 기업은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며 성장을 앞뒀지만, 개인적 문제로 4년 만에 문을 닫았다. 우여곡절 끝에 2016년 하우를 설립했다. 부경대 교수와의 인연으로 요오드화은 항균 볼 제조 방식을 함께 연구했고, 기술을 이전받아 본격적인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성공에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