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부두 안에서 컨테이너를 옮기는 장비인 야드 트랙터에 졸음운전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가 설치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개발한 ‘졸음·부주의 운전 예방장치’ 시제품을 최근 북항 신감만부두 내 야드 트랙터 4대에 시범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장치는 운전자 상태를 인식하는 기기, 데이터 분석 장비, 영상처리 장비 등으로 이뤄졌다. 적외선 센서로 운전자 얼굴을 모니터링해 눈꺼풀이 처진다거나 고개를 앞뒤로 떨구는 등 졸음 현상이나 한눈팔기 같은 정상적인 운전습관과 다른 행동을 감지해 경고해 주는 장치다. 개별 운전자의 운행정보, 안전경보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평소 운전습관에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 등도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BPA는 신감만부두 야드 트랙터에 시범 설치한 장치를 이달 말까지 운영한 결과를 분석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나서 2차로 신항 4개 부두 내 야드 트랙터 8대에 추가로 설치해 2개월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소음과 진동이 심한 항만의 특성에 맞는 모니터링 장치와 경고 시스템을 개발해 부산항 전 컨테이너 부두로 확대할 방침이다.

부산 북항과 신항 9개 컨테이너 부두에서 운행하는 야드 트랙터는 현재 약 700대에 이른다. 부두 안벽과 장치장 사이를 반복해서 오가며 컨테이너를 옮기는 작업 특성상 운전자가 졸거나 잠시 한눈을 팔아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BPA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한 장치는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만큼 비용이 외국산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모든 부두로 확대하면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