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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창업1번지로 <3> 스타트업의 크라우드 펀딩 과정

사업모델·시장 액셀러레이터와 재설계… 투자가치 높여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9-01-14 19:16:4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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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탁결제원 작년 부산서 펀딩

- 운영사로 콜즈다이나믹스 참여
- 스타트업 15곳 중 10곳 선별
- ‘기술자숲’ 등 8곳 모금에 성공

# 스타트업 지원사업 ‘부스타락셀’

- 창업계·벤처캐피털 80명 참석
- 인공파도 기반 서핑 등 성과 발표
- 예탁결제원 “펀딩 중심지 육성”

2013년 법인이 설립된 초소형 전동공구 제조사인 ‘더하이브’는 스타트업을 벗어나 2년 내 코스닥 상장이 유력하다. 부산지역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는 더하이브 설립 초창기에 소액을 투자해 스타트업 성장을 도왔다. 사업 초반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노렸던 더하이브는 기술에 대한 시장 반응을 조사하는 차원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했다.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제품을 올렸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며 “더하이브는 크라우드 펀딩에서 얻은 반응을 지표로 삼아 본격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더하이브는 현재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스타트업 성장 사례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이 부산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로드쇼에는 10개 스타트업 중 무려 8곳이 모금에 성공해 지역 크라우드 펀딩의 성공 가능성을 전국에 알렸다.
   
액셀레이터 교육과정을 거친 스타트업이 최근 부산 영도구에 있는 문화복합공간 끄티에서 데모 IR(기업 소개)을 진행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액셀러레이터 역할 결정적

크라우드 펀딩 성공을 위해서는 조력자의 존재가 필수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6월 크라우드 펀딩 로드쇼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콜즈다이나믹스가 사업 운영사로 참여했다. 콜즈다이나믹스는 2개월 동안 15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 사전 점검 ▷크라우드 펀딩 액셀러레이션 트랙 ▷투자전략 트랙 등의 과정을 거쳐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할 10개 기업을 정했다.

목표 고객과 시장을 액셀러레이터가 함께 분석하고, 자금 조달 전략까지 검토하는 과정이다. 스타트업 사업마다 전략은 모두 다르다. 일본 해외 직판 유통망을 만든 아뮤즈는 크라우드 펀딩을 목표로 참여했지만, 중도 하차했다. 해외 사업은 고정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콜즈다이나믹스는 소액의 투자 자금이 모이는 크라우드 펀딩보다 벤처캐피털(VC)로부터 큰 자금을 투자받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현재 아뮤즈는 지역 2개 업체를 유통망에 넣어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을 제작해 일본에 수출한다. 콜즈다이나믹스 관계자는 “아뮤즈가 유통망 확대를 검토한다면 자체적으로 투자하거나 VC를 연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술자숲은 콜즈다이나믹스와 함께 목표 시장을 세분화했다. 조선산업을 비롯한 지역 주력 사업이 침체함에 따라 인력 매칭 시장을 중장년층 기술인력으로 집중시켰다. 지난해 열린 크라우드 펀딩에는 기술자숲과 같은 고민을 하는 시민 수십 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사업 명분을 다진 것이다. 업력 10년 이상 된 화장품 제조사 에코마인과 엘큐어는 크라우드 펀딩을 일종의 마케팅 창구로 활용했다.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사람이 생기면서 회사의 존재를 시장에 알린 셈이다.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면 정부 R&D 지원 자금을 연계하거나, 모집한 자금의 2배 규모로 엔젤 투자가 이뤄지는 제도가 있다. 강 대표는 “두 가지 선택 방안 중 어느 것을 정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사다리다”고 말했다.

■올해 펀딩 유력 스타트업

   
지난 9일 영도구 문화복합공간 ‘끄티’에서 콜즈다이나믹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부스타락셀 2018’ 마지막 행사가 열렸다. 이 사업에 참여한 스타트업이 두 달 동안 사업 모델을 액셀러레이터와 함께 고민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80명에 달하는 창업계 인사가 모였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물론 투자 대상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VC 관계자도 참석했다.

인공 파도 조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이동식 서핑장 사업을 추진 중인 ‘더메이커스’는 크라우드 펀딩 자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서핑이라는 레저 목적 이외에도 재활 영역까지 아우르고 있어 서비스가 잘 알려진다면 성장이 기대된다. 지역 인재와 지역 기업을 매칭하는 ‘브이드림’은 크라우드 펀딩에 지역 기업의 인사 담당자가 대거 주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일자리 미스매칭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마련되는 셈이다.

취소된 숙박권과 골프장 회원권을 모아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캔슬마켓’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캔슬(Cancel, 취소)’이 가진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요양원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원스텝모어’와 미세먼지 환경 음료를 개발한 ‘안온바이오’도 관심을 끌었다. 안온바이오는 한의사가 임상 실험을 거쳐 개발한 음료로, 신 물질을 함유해 유아의 신체에 흡수된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알려진다면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예탁결제원 김재웅 혁신창업지원단장은 “올해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업을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부산을 크라우드 펀딩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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