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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창업1번지로 <2> 크라우드 펀딩 통한 3F 운동

시민이 펀딩한 기업 생존율 높아 … 창업 생태계 바꾸자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19-01-07 20:09:21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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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친구·팬이 돕는 ‘3F 운동’
- 자금확보·시장반응 살피기 좋고
- 전문그룹서 투자유치도 쉬워
- 창업자 자금조달 창구로 각광
- 크라우드 펀딩의 새 롤모델 부상
- 기업성장 땐 시민에 결실 돌아가

2017년 창업한 국내 신생기업 수는 91만3000개로 전년보다 3만7000개 늘었다. 하루 평균 2500개가 새로 생겨난다. 하지만 창업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30~40%에 불과하다. 창업 3년 후에는 50% 이상의 기업이 파산한다는 일명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 기다리고 있다. 새롭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서 창업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창업 후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대부분 담보나 자산이 없고 매출이 없다. 정부나 지자체, 관계기관을 통해 투자자금을 지원받더라도 대부분 초기 지원에 그쳐 시제품 제작이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단계에서 지속적인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집단 지성으로 크라우드 펀딩 육성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크라우드 펀딩이다. 크라우드펀딩은 군중 또는 다수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다.

창의적 아이템을 가진 초기 기업가를 비롯한 자금 수요자가 사업 진행을 위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뜻한다. 집단 지성에 의해 사업 계획을 검증하고 십시일반 다수로부터 자금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집단 지성으로 사업 검증이 이뤄지므로 모금액이 목표 금액의 80% 이상이 되는 경우에만 ‘성공’이라고 표현하고 증권이 발생된다.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 모집 및 보상 방식에 따라 후원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국내는 증권형이 대부분이다. 특히 자금 수요자가 창업기업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증권형은 증권과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배당금과 이자로 금전적 보상이 이뤄진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2007년 영국의 ‘크라우드 큐브’가 효시다. 국내에서는 2016년 1월 25일부터 관련 법률이 제정되고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시행됐다.

2016년 후 현재까지 크라우드 펀딩으로 총 416개사에 753억 원이 조달됐다.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성공 건수는 전년보다 1건 증가한 184건, 성공 금액은 19억 원 늘어난 297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딩 성공률은 2017년 62%에서 지난해 64%로 비슷했다.

■3F운동으로 부산을 창업 메카로

   
크라우드 펀딩은 초기 기업에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줘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이 크다. 특히 필요한 자금을 금융회사가 아닌 투자자로부터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이 생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몰릭(Mollick)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벤처기업의 생존율은 약 90%에 이른다. 일반 창업기업의 생존율 30~40%와 비교하면 최대 3배가량 높다. 이는 다수의 투자자를 통한 집단 지성의 관문을 통과한 기업이기 때문에 여타 기업보다 강한 생존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3F운동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민이 지역 창업기업 키우기에 동참하는 방안이다. 가족(Family) 친구(Friend) 팬(Fan)으로 요약되는 ‘3F 운동’은 자녀, 친구, 친척이 창업했을 때 필요한 물품 하나를 선물해주는 것처럼 소액 기부로 도와주자는 제안이다. 다만 벤처캐피털과 같은 ‘투자’가 주목적이 아닌 ‘기부’ 개념이 크다.

창업 기업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원하는 적절한 시기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 다수의 시민으로부터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대중으로부터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털이나 엔젤투자자 등 전문 투자그룹으로부터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IR(기업 설명) 등 펀딩 과정에서 기업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각종 경험을 쌓으면서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창업 기업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창업 기업 1개가 생기면 개발자부터 시작해 마케터 등 최소 4, 5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기업이 성공하고 성장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최근 창업 기업의 범위가 기술이나 게임 모바일에 국한되지 않고 소셜벤처로 확대돼 지역 주력 업종의 범위를 넓혀 지역 경제 성장과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 창업 기업이 성장해 상장으로 이어진 후 제대로 된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면 그 과실이 펀딩에 참여한 시민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 기관이 관련 규제 완화나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크라우드 펀딩의 안정적인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이 창업·중소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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