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업 초기에만 지원·투자가 몰려
- ‘3F 운동’ 기업성장 위해 꼭 필요
‘3F운동’은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진행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실전 프로그램’에 처음 포함돼 추진됐다. 이 프로그램은 예탁원이 크라우드 펀딩 제도의 활성화와 지역 스타트업(신생기업)의 성장 지원을 목표로 진행했다. 자본시장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관인 예탁원은 2016년 크라우드 펀딩이 국내 도입되면서 등록 기관이자 핵심지원 기관으로 지정됐다. 관련 종합 포털사이트인 ‘크라우드넷’도 운영 중이다.
예탁원 오재환(사진) 수석업무역은 2016년 5월부터 크라우드 펀딩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17년 말까지 로드쇼 등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하다가 창업 기업에 필요한 부분이 뭔지를 자문하게 됐다. 그는 “그간 지원이나 투자가 너무 극초기에만 몰려 있고 전문 투자자들은 기업의 지속 성장보다는 수익에 더 집중하다 보니 정작 필요하고 중요한 순간에 자금을 빼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대중이 십시일반으로 기부해 기업의 싹을 틔울 수 있게 하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동의 계기를 소개했다.
오 수석은 지난해 6월 ‘3F운동’이란 이름으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실전 프로그램에 이 개념을 집어넣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크라우드 펀딩 로드쇼에서는 10개 기업 중 90%가 펀딩에 성공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는 “소위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에 관한 법에 의거한 ‘투자’인데 ‘기부’ 개념을 얘기하니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하지만 지난해 로드쇼의 성공에서 보았듯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씨를 뿌리는 일은 시민이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성공으로 이 개념이 많이 홍보됐다. 이미 올해 로드쇼에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가 줄을 설 정도다. 이에 올해는 크라우드 펀딩 로드쇼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의 기본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한국거래소의 코리아스타트업마켓(KSM)에 상장하는 기업을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수석은 “창업 기업이 싹을 틔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 알리바바나 애플 같은 창의성을 갖춘 기업이 나올 거라 확신한다”며 “시민이 조금씩 관심을 두고 기업을 도와준다면 창업 바람을 일으켜 부산을 창업 메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