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다시 희망을 쏘다 <1> 더맥스 김치업 대표

회사원 → 창업 → 폐업 → 재창업… 신발 외길 38년 이제 세계로 뛴다

  • 국제신문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9-01-01 19:26:5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업에 실패한 기업인이 재기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신용등급이 낮아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 큰 어려움은 ‘실패’라는 틀에 갇힌 사회적 인식이다. 혼자 재기에 도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창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만큼, 재기에 도전하는 사업가는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사례가 대다수다. 중년의 ‘열정’에 정책 자금 지원은 훌륭한 수단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한 해 1200억 원 규모의 재창업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신용불량 정보 등재, 법원 회생 및 파산인가 결정, 신용등급 5등급 이하 저신용자로 분류된 실패 중소기업 경영인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기술성과 사업성 평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도 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중진공과 함께 재창업 도전기 시리즈를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 연구개발직으로 사회생활 시작
- 이직해 무역 담당 업무도 배워
- 경험 뒤 2010년 회사 세웠지만
- 준비 부족으로 석 달 만에 폐업

- 시장 재조사 뒤 이듬해 재창업
- 김 대표가 직접 발로 영업 뛰며
- 연매출 70억짜리 회사로 키워
- 올해 日 라쿠텐 입점권도 따내

신발 외길 인생 38년. 부산지역 신발 제조업체 더맥스 김치업(50) 대표는 지역 신발 산업의 흥망성쇠를 함께 겪으며 연 매출 70억 원대의 회사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10~30대를 겨냥한 신발 브랜드를 출시해 올해부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꾸준한 연구개발이 안정적인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다양한 경험이 창업으로

   
더맥스는 단순 신발 제조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며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사진은 더맥스 김치업(왼쪽) 대표가 직원과 신발 도면을 검토하는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
김 대표는 38년 전 부산지역 대형 신발 기업에 연구개발직으로 취업했다. 당시만 해도 부산 신발 산업은 부흥기를 맞았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외국 신발 브랜드가 싼 인건비를 찾아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다음 직무는 무역. 김 대표는 신발 에이전트 회사에 입사해 무역 업무에 뛰어들었다. 국내에 아직 아웃도어 신발에 대한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김 대표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 시기에 국내에도 본격적인 아웃도어 신발 브랜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미 임원급의 경력을 쌓은 김 대표는 회사가 파산하며 직장을 잃었다. 수출 업무로 지식을 쌓았지만, 내수 시장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다. 2006년 김 대표는 부산지역 한 중소 신발기업에 ‘대리’로 입사했다. 김 대표는 “입사지원서를 냈는데 ‘퇴짜’를 맞았다. 임원급 경력으로 대리 직무에 지원했기 때문이다”며 “사장에게 적은 월급도 좋으니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해 겨우 취업했다”고 말했다. 이후 5년 동안은 배움의 시기였다. 수출 노하우를 내수 시장에 접목해 일하며 사업에 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았다.

경험을 거치며 2010년 ‘맥스’라는 명칭의 개인 법인을 등록했다. 하지만 준비 과정이 부족해 3개월 만에 폐업했다. 치열한 국내 신발 시장의 경쟁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대표는 1년 동안 시장 조사를 한 뒤 재창업에 도전했다.

■자체 브랜드 출시로 성장 기대

   
더맥스 김치업 대표. 김성효 전문기자
2011년 신발시장에 아웃도어 붐이 일며 김 대표는 기회를 되찾았다. 2011년 기록했던 5000만 원의 매출은 2013년 30억 원으로 뛰었다. 2014년 이후부터는 연 매출이 50억~70억 원대를 유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성장 ‘비법’은 김 대표의 부지런한 발이었다. 영업을 위해서는 어디든 달려가는 부지런함을 보였다. 김 대표는 “서울의 바이어를 5분 동안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찾아가며 신뢰를 쌓았다”며 “다양한 직장을 거치며 경험한 게 영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레드페이스 웨스트우드 블랙야크 칸투칸 해지스 엘레쎄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 제조를 맡고 있다.

정책 자금을 잘 활용한 것도 기업 성장의 배경이다. 중진공은 재창업자금을 지원했다. 운전 자금으로 2016년 3억5000만 원, 지난해 2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연구개발 인력 3명을 채용해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신발 제품.
김 대표는 2016년 ‘더맥스’ 법인을 설립했다. 개인 사업 지위를 가진 맥스를 현재 합병하고 있다. 이 과정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바이어를 만나며 구축한 브랜드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계약 중인 바이어를 만나 더맥스 설립과 맥스 합병에 관한 동의를 얻고 있다.

올해에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어글리 비버’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10~30대용 캐쥬얼 신발 브랜드로 일본 대형 유통망인 라쿠텐 입점권을 따냈다. 일본 시장의 반응을 본 뒤 국내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50억~70억 원 규모의 매출을 거뒀지만, 올해부터는 300억 원대 회사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건태 기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태풍 ‘다나스’ 주말 부울경 관통
  2. 2사상역에 ‘광역환승센터’, 지하연결통로도 생긴다
  3. 3‘낙동강변 살인사건’ 담당 경찰 “재심 청구인들 무죄 예상했다”
  4. 4가야롯데캐슬 60 :1(평균 경쟁률) 올 최고…부산진구 분양대전 막 내려
  5. 5쾌속 질주하던 일본 자동차…불매운동에 실적 급제동
  6. 6'일본 보복 대응' 비상협력기구 만든다
  7. 7북항 2단계 개발콘셉트 국제공모전, 상지건축사무소 컨소시엄 작품 당선
  8. 8오거돈, 네이버 ‘지역언론 패싱’ 전국 공론화 약속
  9. 9양산선 개통 3년 지연에 “피해 누가 책임지나” 주민 분통
  10. 10동남권 관문공항은 찬성하지만…부산시민 관심은 ‘별로’
  1. 1정두언 유서에 “가족에게 미안”…극단적 선택한 이유는?
  2. 2오거돈 부산시장 "네이버 지역 언론 배제 전국 공론화하겠다"
  3. 3청와대 “이게 진정 국민의 목소린가”… 조선·중앙일보 제목 보니
  4. 4文대통령·여야 5당대표 회동 후 靑서 공동발표문 내놓기로
  5. 5文대통령 "초당적 대응 시급"…黃 "한일 정상 마주 앉아야"
  6. 6김성원 의원 교통사고 당해 운전한 비서 음주운전 적발
  7. 7부산 중구 「인권으로 통하는 행정복지」 직원 교육 실시
  8. 8건협 부산검진센터, ‘무료 가훈써주기’ 행사 진행
  9. 9부산 중구 보수동 동화반점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나눔 릴레이 』 다섯번째 참여
  10. 10신평1동 단체장협의회, 경로당에 에어컨 기탁
  1. 1북항 2단계 개발콘셉트 국제공모전, 상지건축사무소 컨소시엄 작품 당선
  2. 2분단 이후 잊힌 북녘의 바다…희귀 사진 한곳에
  3. 3부산항 빈 컨테이너 44%가 상태 불량
  4. 4가야롯데캐슬 60 :1(평균 경쟁률) 올 최고…부산진구 분양대전 막 내려
  5. 5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의 표명
  6. 6쾌속 질주하던 일본 자동차…불매운동에 실적 급제동
  7. 7신항 서컨테이너 부두도 해외운영사 장악 우려
  8. 8금융·증시 동향
  9. 9정부, WTO 일반 이사회에 고위급 파견
  10. 10SKT 전국 10대 ‘5G클러스터’ 지정, 부산은 서면·남포동…해운대는 빠져
  1. 1태풍 ‘다나스’ 북상 중…전국 많은 비, 한반도 영향은?
  2. 2태풍 다나스, 일본기상청 이동 예상경로 보니… “대형태풍, 21일 한반도 진입”
  3. 3태풍 ‘다나스’ 토요일 남부 관통할 듯…지난밤 강도 세져 집중호우 예상
  4. 4‘강제추행 혐의’ 이민우 검찰송치… ‘작은 오해’ 해명했지만 CCTV에는
  5. 5“이것도 일본꺼야?” 모르고 썼던 일제, 노노재팬서 확인해 보니…
  6. 6최순실 구치소 목욕탕서 ‘꽈당’… 이마 30바늘 꿰매
  7. 7'나홀로 고양이' 인덕션 장난 반복하다가 '방화'
  8. 8한일 기상청 태풍 ‘다나스’예상 경로 엇갈려···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9. 95호 태풍 ‘다나스’ 북상 중…한반도 영향은?
  10. 10고양이가 인덕션 켜 화재, 10분만에 진화…주인 “이전에도 수차례 불낼 뻔”
  1. 1프로야구 FA 상한제 ‘4년 80억’… “해외 유출 우려” - “중소형 선수 위해”
  2. 2‘공연음란행위’혐의 정병국···취한 상태도 아니고, 처음도 아니다
  3. 3한국 경영 간판 김서영, 메달 시동
  4. 4걸음마 뗀 한국 오픈워터, 팀 릴레이 18위로 마무리
  5. 5부산시체육회-부산테니스협, 사직테니스장 관리권 공방
  6. 6'11승 예감' 류현진, 20일 리그 최약체 마이애미전 선발 등판
  7. 7단내나게 훈련했다…김서영 메달 사냥 스타트
  8. 8한국 오픈워터 대표팀, 첫 국제대회 ‘눈물의 완영’
  9. 9고진영·이민지, LPGA 팀매치 3언더 ‘굿 스타트’
  10. 10류현진 20일 말린스전 11승 도전
글로벌 선도 지역 기업
유니테크노
이제는 원전해체산업이다
해체 전 안전 대책이 먼저다
  • ATC 부산 성공 기원 달빛 걷기대회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