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산업 메카인 경남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한 해 수주액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조선 시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내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 18척, 원유운반선 16척, 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6척 등 47척 68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2014년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이며, 지난해 수주액 30억 달러의 배를 훌쩍 넘은 것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치인 73억 달러의 93%를 달성했다. 지난달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액은 53억 달러에 그쳤지만, 이달 LNG선 4척과 특수선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단숨에 올해 총 수주액을 68억 달러로 불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선 17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48척 61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목표치 82억 달러의 74%를 달성했다. 올해 해양플랜트 발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양대 조선소가 선박 중심으로 수주전을 펼쳐 상당한 성과를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전망은 더욱 밝다. 두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해양설비 위주의 시황 회복세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NG 수요가 꾸준하고 이에 따라 물동량 증가, 신규 LNG 수출설비 가동이 점쳐진다. LNG선 시장 규모는 연간 35~40척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은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대형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형선 보유 수가 적은 선사를 중심으로 1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해양설비 분야는 최근 몇 년간 투자가 급감했으나, 내년부터는 시황 개선에 따라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건조 후 인도되지 않아 부실 경영의 주범으로 지적된 소난골 프로젝트(드릴십 2척)를 내년 1월과 3월 각각 인도하기로 해 9000억 원을 일시적으로 확보하게 되면서 조기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