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체·근로자 불만 해소에 앞장
- 지난달 유럽서 항만 마케팅도

교수 출신으로는 처음 부산항만공사(BPA)의 수장이 된 남기찬 사장의 지난 4개월 행보에 대해 업계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CEO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27일 부산신항을 방문한 남기찬 (가운데) BPA 사장이 김재일 신항 사업소장으로부터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BPA 제공

남 사장은 그동안 갖췄던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부산항 신항 활성화와 북항재개발 사업 등 굵직굵직한 부산항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27일에는 신항 다목적부두와 웅동 배후단지, 공‘컨’ 장치장 등을 잇달아 방문해 현안과 현장 근로자 안전실태 등을 직접 챙겼다. 이날 남 사장은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다목적부두의 물동량 확보 대책과 미세먼지 저감을 통한 항만근로자 등의 건강을 위해 야적장용 크레인의 연료를 경유에서 전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또한 물동량이 늘면서 우려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항만근로자들이 안전지침을 준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웅동 배후단지를 방문해 관련 법률에 따라 설치된 자유무역지역의 경계를 구분하는 울타리가 물류 흐름을 지연하는 문제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웅동 공‘컨’ 장치장에서는 최근 신항의 물동량이 늘면서 야적장이 부족하다는 부두 운영사들의 지적에 대해 장치장 운영 효율 개선과 시설을 확충하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앞서 남사장은 취임 직후 신항을 방문해 배후단지 일대 도로에 무분별한 불법주차 실태를 파악한 후 웅동배후단지에 대규모 화물주차장을 조성키로 한 바 있고 배후단지 일대의 지반 침하 현장을 방문해 우선 BPA 예산으로 지반 침하 원인규명 조사용역을 시행하도록 했다. 최근 남 사장은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부가물류촉진부와 다목적부두 운영단을 신항사업소에 배속시키는 등 현장을 중시하는 조치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 사장은 지난달 독일 함부르크항(HPA)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RPA)을 방문해 항만 간 협력을 추진했고 유럽 주요 선사를 대상으로 부산항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BPA 관계자는 “남 사장은 취임 이후 주말 등을 포함해 신항을 자주 찾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선사나 터미널 등 항만관계자들과도 자주 소통하며 이들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