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난 해결 위해 모인 20대들
- 부산 주차장 1200곳과 제휴
- 상권 요금할인과 연계 서비스
- 향후 빈 주차면 실시간 확인
- 주차권 직접판매 방안도 검토
- 최근 한 달새 다운로드 1000건
- 가능성 본 투자자 13명 펀딩
부산대 제6공학관의 5평 남짓한 공간에 ‘대박’을 꿈꾸는 젊은이가 모였다. 도심 주차난을 해결하는 사업을 개발한 ‘파킹브라더’의 임원 세 명의 나이는 20대 초·중반이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가능성을 본 10여 명의 투자자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664만 원의 자금을 보탰다. 크라우드 펀딩 자체가 젊은 사업가에게 용기를 준 셈이다. 파킹브라더 김학수(25) 대표는 “우리 사업에 끌어들일 주차장과 관광지 주변의 주차장 제휴 상점을 중심으로 발로 뛰는 영업을 하고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소중한 자금은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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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파킹 브라더’ 직원이 부산대에 있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강의 과제가 창업으로
장교가 꿈이었던 경영학도인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창업 관련 프로그램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업가로 목표를 바꿨다. 그는 “사업 관련 아이디어 하나로 수익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선배 기업인의 열정을 본 게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였다”며 “장교를 포기하고 군 입대를 한 뒤 창업 준비에 매진했다”고 회상했다.
본격적인 창업 전선에 뛰어든 것은 대학 3학년 시절, 창업 관련 강의에서 과 동기 정시영(26·현 파킹브라더 마케팅총괄이사) 씨를 만나며 시작됐다. 당시 정 이사는 과제였던 창업 아이템에서 주차 문제를 해결할 아이템을 내세웠다.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기술로, 도심의 원룸 주차장에 무단주차 방지 기계를 세우는 것이다. 평소에는 주차를 할 수 없도록 기계가 막고 있다가 건물에 등록된 차량이 주차를 하면 센서가 인식해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불법주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정 이사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시작된 이 기술을 국내로 들여와 기술을 개선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학생이 시작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사업이었다. 제품을 들여오고 설치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파킹브라더의 사업 아이템은 여기서 시작했다. 김 대표와 안 총괄은 주차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하다가 운전자가 주차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한 단계 진보한 주차 정보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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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킹 브라더’ 김학수 대표가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
단순히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에서 벗어난 게 파킹브라더의 경쟁력이다. 앱을 이용해 특정 목적지를 검색하면 주차장 위치와 가격이 나열된다. 여기에 더해 각 주차장이 제휴를 맺은 인근 상가 정보까지 덧붙였다. 주차장을 찾는 이용자는 관광지 인근의 원하는 상점을 이용할 때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주차장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드는 시간은 단 10초. 도심의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킹브라더는 지난해 서비스를 출범한 후 1차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면 해운대 등 주요 상권 중심으로 공영·사설 주차장 300곳을 제휴 업체로 등록했다. 이후 영도구 등 관광지 중심으로 제휴 주차장 확보에 나섰다. 현재까지 부산지역 1200개 주차장이 제휴 업체로 등록했다. 부산 전체 주차장의 20%를 끌어들인 것이다. 주차장 확보는 모두 발로 뛴 결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 주차장의 주차 요금 할인이 가능한 주변 상점을 모두 기록해 데이터베이스에 넣었다. 특정 지역의 상점을 이용하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긴 것이다.
■잠재력 주목한 투자자
파킹브라더는 앞으로 현재의 서비스에 실시간 정보 제공 서비스를 덧붙일 예정이다. 원하는 주차장의 유휴 주차면 수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주차장 소유주용 앱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차장 소유주는 주차권을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실시간 정보 제공 서비스와 겹쳐 주차장 예약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
아직 매출이 일어나지 않은 파킹브라더에 지난달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 13명의 투자자가 지분을 사들였다. 2000만 원 목표에 1664만 원을 달성(83.2%)했다. 목표금액의 80% 이상을 채우면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다는 기준에 따라 투자자들은 파킹브라더의 지분을 소유하며 경영 과정에도 조언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투자자들은 매출이라는 전통적인 경영 지표보다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지표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일간 주간 월간 이용자 수를 보는 한편, 앱 서비스 이용자 수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파킹브라더의 다운로드 수는 매월 300~400건 증가했다.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지난달 말 이후 12월까지 다운로드 수는 1000건에 달했다. 파킹브라더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자금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알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 주차장 소유주용 앱 서비스가 출시되는 올해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