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부품 37% 필요없게 돼
- 내연기관 위주 생산 지역업체
- 10년 내 절반이 폐업할 우려
- 완성차 OEM 방식 산업구조
- 관련 기술 자체 개발 어려워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품 3만 개 중 1만1000개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절반가량이 경영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기준 부산의 자동차 산업 부문별 사업체 수 비중은 자동차부품 제조업이 97.3%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완성차의 주문자생산방식(OEM) 생산 구조가 고착화돼 있어 자체적인 연구개발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3일 한국자동차부품소재산업 기술연구조합(이하 조합)이 작성한 ‘자동차 메커니즘 부품 협력기술개발 지원 기반조성 수요 조사’ 보고서를 보면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등 미래차로 무게 중심이 이동함으로써 앞으로 사라질 부품은 전체 자동차부품(3만 개)의 37% 수준인 1만1000개 수준이다. 6900개로 이뤄진 엔진 부품이 모두 없어지고, 구동·전달 부품이 5700개에서 3600개로 준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문제는 지역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에 속한 253개사 중 49% 수준인 125개사가 내연기관 중심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라대 유영명(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10년 내 절반에 가까운 자동차부품 업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OEM 체제로 산업 구조가 형성돼 있어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지역 업체는 드물다. 보고서를 보면 부산의 자동차부품업체는 총 260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이 1개 업체, 차체 및 트레일러 제조업이 6곳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모두 자동차부품 제조업이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효율성 조사에서는 타 시·도의 53~65%에 불과했지만, 규모를 나타내는 생산성 지수에서는 81% 수준으로 조사돼 인력이나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것보다 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A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년 이후의 일로 생각했던 전기차 도래 시점을 현재 10년 후로 보고 있다”며 “생각보다 전기차 기술이 빨리 상용화되지만,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 연구개발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기술연구조합 이정훈 기획이사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자체가 대기업에서 지시하는 대로 이뤄지고 있어 자체적으로 전기차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국내 완성차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당장 처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소기업이 협업해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한다. 조합에는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대, 영산대와 47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 때 사라지는 부품 |
구분 |
가솔린 부품 (개) |
필요없는 부품 (개) |
소멸 비율 (%) |
엔진 |
6900 |
6900 |
100 |
구동·전달 |
5700 |
2100 |
37 |
차체 |
4500 |
0 |
0 |
현가·제동 |
4500 |
0 |
0 |
전장품 |
3000 |
2100 |
70 |
기타 |
5400 |
0 |
0 |
합계 |
3만 |
1만1000 |
37 |
※자료 : 한국자동차부품소재산업 기술연구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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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자동차부품업체 현황 (2016년) |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 |
1개 |
-차체 및 트레일러 제조 |
6개 |
-자동차부품 제조 |
253개 |
※자료 : 한국자동차부품소재산업 기술연구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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