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8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둔 막차 수요, 전세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1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11월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0조 원) 대비 2조 원, 전월(+10조4000억 원) 대비 2조4000억 원 감소한 규모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증가 규모는 68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조5000억 원) 대비 16조 원 감소한 수치다.

11월 가계대출은 은행권에서 6조7000억 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10월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에 따른 선수요와 가을 이사철을 접한 전세대출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일부 은행의 대출 승인이 1개월간 유효하다는 점을 이용해 10월 30일까지 은행 대출 승인을 받은 뒤 실제 대출은 11월 30일까지 받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달 사이 4조8000억 원 늘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2016년 11월 6조1000억 원 이후 2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10월 4조원 대로 뛰었던 은행권 기타대출(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증가규모는 1조 원대로(1조9000억 원) 돌아왔다.

일반신용대출·신용한도대출·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의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고, 10월 말 DSR 규제 시행에 따른 선수요 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2금융권의 11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월(3조4000억 원) 대비 2조1000억 원, 전월(2조7000억 원) 대비 1조4000억 원 줄었다.

특히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올 11월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최저수준으로 차츰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보고 9·13대책 후속 조치와 DSR 규제 등이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