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1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본 심사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기심위 1차 회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기심위는 삼성바이오 영업의 지속성, 재무상태 건전성, 공시 체계의 중대한 훼손 여부, 투자자보호 및 증권시장의 건전한 발전 저해 여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심위에서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심위는 거래소 임원 1명(당연직)과 변호사와 회계 전문가, 교수, 시장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이날 첫 회의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 측 설명을 듣고 위원간 의견 조율 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심의기한은 이달 31일까지다.

기심위는 특별한 사유가 있거나 심사를 더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심사를 한 달 연장할 수 있지만, 거래소는 기심위 결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심위는 상장유지,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후 재심사 등 세가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민약 심의 결과 삼성바이오의 상장적격성이 인정되면 바로 다음 거래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 뒤 상장폐지 된다. 그렇지 않으면 대우조선해양처럼 개선기간 부여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