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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산단 실적 또 뒷걸음…9월 전년대비 고용 5.2%↓생산액 0.7%↓

입주 중기 체질 개선 절실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8-12-09 19:49:31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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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수출액 5.9% 늘었다지만
- 대기업 삼성전기 빼면 - 9.8%
- 고용·가동률도 의존도 높아
- 정부·부산시가 R&D 유도해야

- 다양한 대기업 포진 창원산단
- 협력사 관리하며 경쟁력 높여

지난 7일 오후 4시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단(녹산산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인근 공장들은 불을 밝히는 대신 작업장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인근 공공기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공장이 일찍 문을 닫아 인기척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제조업 불황이 대기업 실적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2년 동안 중소기업이 집중된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의 가동률이 60%대에 그친 반면, 대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창원산단 가동률이 80%대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단(왼쪽 사진)과 경남 창원국가산단 전경. 전민철 기자·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제공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자료를 보면 창원국가산단(창원산단)에서는 지난 7월 기준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업종의 생산액은 증가했으나 비금속 부문은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창원산단의 업종 분포는 녹산산단과 비슷하다. 녹산산단은 조선기자재를 중심으로 한 운송장비 기계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창원은 전기·전자를 비롯해 기계 운송장비 철강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창원산단의 기계 부문 생산액은 2조558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월보다 9.5% 감소했다.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업종이 포함된 운송장비 부문의 생산액은 지난해보다 19.1% 오른 8421억 원을 기록했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창원산단은 경기를 비교적 덜 타는 방위산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 대기업이 포진돼 있어 가동률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며 “대기업 중심으로 산단이 운영돼 협력업체의 품질 관리까지 잘 이뤄져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쌓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녹산산단에서는 조선기자재를 포함한 운송장비와 철강 업종은 실적이 좋은 반면, 비금속과 석유화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0월 기준 업종별 생산액을 보면 운송장비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8%, 철강이 50.7% 증가했다. 지난 7월만 해도 운송장비 부문은 전년 동월보다 생산액이 14.1%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조선기자재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생산액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석유화학(-7.6%)과 비금속(-31.2%)은 줄었다.

최근 녹산산단에서는 조선기자재를 중심으로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8.4%에 불과했던 이 부문의 가동률은 올 10월 들어 77.6%로 뛰어올랐으며, 고용 역시 전년 동월보다 5.4% 늘어난 290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녹산산단에서 철강 유통업을 하는 A사 대표는 “2000억 원의 실적을 매년 올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부진이 철강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문제는 주력 산업이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녹산산단은 현재 실적이 감소하는 단지로 전락했다. 지난 9월 기준 고용 인원은 전년보다 5.2% 감소한 3만1383명을 기록했다. 생산액은 전년 동월보다 0.7% 감소한 7조1528억 원을 달성했다. 전체 1500여 개사가 운영되는 가운데 8개사가 300인 이상을 고용한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전기의 실적을 빼면 녹산산단의 실적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전기를 포함할 때 전년 동월보다 5.9% 상승한 수출 실적은 이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오히려 9.8% 감소한 10억8800만 달러에 그친다. 생산액 감소율은 1.9%로 더욱 커지며, 고용 인원은 지난해 9월보다 9.4% 줄어든 2만6811명 수준이다. 62.1% 수준의 가동률 역시 삼성전기를 제외하면 59.4%로 쪼그라든다.

산단공 부산본부는 현재 조성 28주년을 맞은 녹산산단 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산업별 클러스터를 만들어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관련 인프라(녹산혁신지원센터)를 조성해 연구개발 관련 기관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실적이 당장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산단공 부산본부 관계자는 “사실 중소기업에 기술 개발 등을 유도하기에는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며 “시와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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