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에 있는 신발 제조업체 ‘노바인터내쇼널’.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2016년보다 99%나 급증하며 그야말로 ‘퀀텀 점프’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런 실적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노바인터내쇼널은 2015년 폐업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수 시장이 침체돼 주문이 뚝 끊긴 탓이다. 신발 산업도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 상황이었다. 당시 노바인터내쇼널이 받은 주문량은 하루 최소 생산량에도 못 미쳤다. 주문이 급감하자 공장 가동은 수시로 멈췄다. 이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 업체는 지난해 수출액이 2015년보다 7배(2233%)나 급증하며 극적으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231억 원에 달했다. 이는 이효(62) 대표이사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16년부터 내수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거래선 발굴에 나선 것이다. 올해 매출은 4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매출은 500억 원이 목표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7일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경제단체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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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이효 (주)노바인터내쇼널 대표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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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장 높게 평가한 이 대표의 성과는 ‘해외 신시장 개척’과 ‘지역 일자리 창출’이다. 노바인터내쇼널은 2015년 12월 미국의 신발업체 ‘올버즈’(Allbirds)와 맺은 수출 계약을 계기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올버즈는 신발계의 애플로 불리는 기업이다.
산업부 박재영 무역정책과장은 “친환경 섬유가 사용된 (노바인터내쇼널의) 니트 갑피 신발은 포브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늘어난 매출만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노바인터내쇼널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71명에서 올해 124명으로 불과 1년 사이에 74.6%나 늘었다.
이 대표는 “1994년 창업 이후에 쌓았던 해외 바이어와의 신뢰가 올버즈를 만나는 인연으로 이어졌다”며 “2014년 직원 3명으로 시작한 올버즈도 현재 200명이 넘는 종업원이 일하는 업체로 성장했는데, 내년 수출 국가가 늘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무역 유공자 680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는 이 대표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표 3명과 중견기업 대표 1명(다스코 한상원 대표이사), 대기업 대표 1명(삼성전자 양걸 부사장) 등 총 5명에게 돌아갔다.
특히 부산 기업 중에서는 사하구에 있는 세기하이텍 배영기 대표이사도 이날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기업은 유압·방열 전문 업체다. 배 대표는 세계 최초의 평판형 열교환기를 개발해 지난해 24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석주 민건태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