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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해도 소비증대 효과 미미" 고령층 주택비중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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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집값이 상승해도 소비 증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에 대한 탄력성이 낮은 고령층의 주택보유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6일 한국은행 11월호 조사통계월보에 게재된 ‘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논고(이승윤 조사국 과장, 최영우 조사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주택가격 상승은 가용 자산이 늘어나거나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하는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한국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보유 가구 소비에 미치는 영향(탄력성)은 0.020에 불과했다. 이는 집값 상승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소비증가율이 약 0.02%포인트 확대된다는 의미다. 미국(0.050)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꼴찌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반대로 집값이 하락할 때도 소비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대별 구성이나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자산효과는 차이가 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탄력성이 0.021로 중·장년층(0.034)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고령층은 노후대비와 상속이나 증여 의향으로 집값 상승에 따른 잠재적 이득으로 소비를 늘리기보다 유보하려는 경향이 있어서다.

39세 이하 청년층은 자산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청년층의 경우 빚 상환 부담으로 유동성 제약이 크고 미래 주택확대 계획으로 저축을 늘려야 할 유인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됐다.

아파트 자가 거주자만 대상으로 보면 탄력성이 0.040으로 훨씬 높았다.

무주택가구의 경우 집값이 오르면 소비가 위축됐다. 집값 상승률이 1%포인트 확대될 때 소비증가율이 0.24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과 고령층이 각각 -0.448과 -0.495로 중장년층(-0.037)에 비해 하락 폭이 컸다. 소득과 고용여건이 취약해서 주거비용 증가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주택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44.1%에 달한다.

더욱이 최근 고령층의 주택자산 보유가 확대되면서 집값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를 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3∼2017년 세대별 주택보유 구조를 보면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30.2%에서 2017년 34.8%로 크게 확대된 반면 청년층(12.4%→11%)과 중장년층(57.4%→54.2%)의 비중은 축소됐다

보고서는 “최근 자산효과가 작은 고령층의 주택보유 비중이 확대되고 자산효과가 큰 큰 중장년층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집값 상승에 다른 소비진작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 가구의 마이너스 영향까지 고려하면 총자산효과는 매우 작거나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주택보유가구)-한은 제공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무주택가구)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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