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레미콘 업계가 바닷모래 채취 중단과 시멘트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결의대회를 연 데 이어 부산시장과 해수부 장관을 만나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정부가 서해와 남해안 등 바닷모래 채취를 중단해 최근 바닷모래 가격이 ㎥당 1만5000원에서 3만8000원까지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정부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지난해 1월 남해 EEZ(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것을 중단시켰다. 서해 EEZ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것은 오는 31일까지 허가됐지만 물량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사실상 채취가 중단된 상태다.
거기다 정부에서 복지 예산을 늘리고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줄이기로 하면서 레미콘 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레미콘의 주요 재료인 시멘트 가격까지 인상됐다. t당 7만5000원가량 하던 시멘트 가격도 지난 10월 1일부터 7000~8000원 더 올랐다. 레미콘은 시멘트, 굵은 모래, 부드러운 모래, 자갈 등을 섞어 만든다.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레미콘 업계는 경북 안동과 예천, 강원도 속초 등지에서 모래를 구해 레미콘을 만들고 있다. 육상에서 모래를 구하면 추가 운송비와 인건비가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설업계와 조율을 해야 하는 만큼 레미콘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레미콘 업체는 모두 50여 곳이다. 하지만 바닷모래를 채취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들의 수입도 절반가량 떨어졌다. 지역 한 레미콘 업체의 한 달 출하량은 2만5000㎥에서 최근 1만7000㎥로 줄었다. 업계는 앞서 바닷모래 채취 허용을 주장하며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부산레미콘공업협동업조합 김윤기 이사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대책을 요구했다”며 “김 장관을 만나 바닷모래 채취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