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과 거제 고현항은 앞으로 ‘재조해양(再造海洋)’의 한 축을 맡게 됩니다.”

항만재개발의 성공사례인 독일 하펜시티를 살펴보는 김영춘 장관.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은 해양강국을 향한 발전 축으로 항만 재개발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바다의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밝힌 ‘바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새롭게 하겠다’며 강조한 ‘재조해양’과 맥을 같이 한다.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생과 맞닿은 기반시설인 항만의 선진화가 필수라는 게 김 장관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부산 북항과 거제 고현항 재개발에 속도를 낸 것도 김 장관의 이 같은 평소 지론이 반영됐다.

부산 북항 제1 부두가 ‘피란수도’ 유네스코 등재로 답보상태였을 때 김 장관은 “피란수도 문화유산 보존 취지가 좋은 데다 관통 도로를 변경하는 편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며 관통 도로의 선형 변경을 결정했다. 자칫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논란을 해소한 것이다. 또 “북항 재개발 1·2단계는 기존 항만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글로벌 해양 산업 중심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만큼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밀어붙였다.

김 장관은 지난달 19일 항만 재개발 사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독일 함부르크시 하펜시티를 찾았다. 김 장관은 “영국 캐너리 워프는 낡은 부두를 현대적 금융지구로 바꿨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pier 39’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축제의 장으로 명성이 높다”며 “국내도 부산 북항과 거제 고현항을 필두로 지역 특성에 맞는 항만을 재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