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체, 워라밸 바람 타고
- 입주민 다양한 취미·여가 고려
- 차별화된 공용 공간 속속 도입
20~30년 전에는 경로당 놀이터 운동장이 아파트 커뮤니티의 전부였다. 대부분 아파트가 비슷했다. 10여 년 전부터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헬스장과 수영장이 아파트마다 들어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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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야구장 |
최근에 생겨난 아파트 커뮤니티는 주민의 일상생활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야구 볼링 암벽등반 시설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돌보고 자녀들이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공간까지 생겼다.
아파트 커뮤니티가 진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아파트 커뮤니티 경쟁은 과열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제 아파트 커뮤니티는 아파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제2외국어·반려동물 공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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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통학버스 대기 공간 |
25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누리집을 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전체 가구의 28.1%에 해당하는 593만 가구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건설사인 동원개발은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현상을 반영해 아파트 단지 내부에 반려동물을 산책시키고 이들을 편하게 목욕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양산업개발은 이달 분양하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오피스텔 ‘타워 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 로비에 반려동물 목욕실인 ‘펫 그루밍’시설을 넣기로 했다.
자녀의 교육을 돕는 아파트 커뮤니티도 새로운 모습을 띤다. 도서관이나 어린이집을 아파트 단지 내부에 설치하는 수준을 넘는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천 서구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에 특이한 교육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어학전문업체 YBM 소속 강사가 단지 내 학습관에서 영어와 중국어를 교육한다. 유아를 위한 오감놀이 프로그램도 있다. 단지 내 체육관에서는 인천지역 프로 스포츠 구단이 참여하는 축구와 농구 교실을 운영한다. 축구는 인천 유나이티드, 농구는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이 수업을 맡는다.
지역 건설업체 일동은 어머니의 통학버스 전용 대기공간 ‘맘스 스테이션’을 아파트 단지에 설치했다. 협성종합건업도 부산 기장군 정관에 짓는 아파트에 키즈카페를 마련했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단지 내 정원에 증강현실(AR)을 적용한 ‘AR 가든’ 서비스를 도입한다. 스마트폰에 AR 가든 앱을 설치하면 단지 내 정원에 있는 나무나 벤치에 겹쳐서 나타나는 증강현실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AR가든에서는 식물이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모습을 증강현실로 볼 수 있고 조형물을 만든 작가 인터뷰도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은 AR가든을 단지별 특성과 상황에 맞춰 부산 등 다른 지역 푸르지오 단지에도 이 기술을 차례로 적용하기로 했다.
■진화하는 스포츠 레저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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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니스 & 암벽등반장 |
지역에 맞는 커뮤니티도 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부산 연제구 사직 1-6지구에는 커뮤니티 시설로 스크린 야구장을 설치한다. 현대건설은 부산에 야구 열혈팬이 많고 단지 인근에 사직야구장이 있는 점을 고려했다. 현대건설은 스크린 야구장 외에도 스크린 볼링과 스크린 테니스 등을 단지별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H-PLAY’ 아이템을 개발하는 중이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커뮤니티 아이템으로 황사 폭염 혹한 등으로 외부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입주민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월 분양한 경기 고양 삼송지구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에는 실내 암벽등반 시설을 갖춘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아파트가 주거 기능뿐 아니라 삶을 즐기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앞으로도 아파트를 상징하는 특별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