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 “보완 요구 사항 수용할 것”

원도심 산복도로 꼭대기에 처음으로 건립할 재개발 아파트 단지로 관심을 끈 부산 초량2 재개발 구역이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잇달아 제지를 당했다.

초량2 재개발조합은 최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합의 정비계획 변경안 심의가 보류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조합은 지난 2월 28일 열렸던 심의와 5월 9일 심의에서도 재심의 의결을 받았다. 첫 번째 심의에서는 현재 거주 세대보다 계획 세대가 많아 사업 규모를 재검토할 것과 산복도로 주변 기반 시설과 사업 대상지 내 접근성을 고려한 기반 시설 계획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심의 판단이 내려졌다.

두 번째 심의에서도 구봉산 경관을 고려한 저층 고밀 단지계획 재검토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계획안이 반려됐다.

위원회는 이번 세 번째 심의에서 앞서 두 차례 심의에서 제시한 위원회 의견을 조합 측이 계획 변경안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량2 재개발 구역은 부산 동구 초량동 754의 137 일원 산복도로에 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 인근이다.

원도심 산복도로에 짓는 첫 재개발 아파트로 눈길을 끌었다. 계획안이 통과되면 사업 시행 계획 인가 등의 과정을 거쳐 건립된다. 8만6482㎡ 규모 부지에 22개동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

조합은 처음 18~22층에 1850여 세대 규모 아파트(용적률 250%)를 짓겠다고 위원회에 제출했다.

첫 심의에서 재심의 의결을 받은 이후에는 18~20층 높이에 1750여 세대(용적률 243%) 아파트를 짓겠다며 규모를 축소했다. 하지만 또 한 번 재심의 의결을 받았고 이번에는 13~19층 1700세대(용적률 239%) 규모로 아파트를 짓겠다며 계획안을 변경했지만 이번에도 보류 판정을 받았다.

조합 관계자는 “시에서 보완을 요구하는 사항이 있으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