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보다 1.3%P 오른 63.7%
- 취업자는 1.9% 늘어 167만 명
- 향후 조선경기 회복 전망에
- 지역 기자재업체 고용 늘린 덕
- 비경제활동인구 감소도 긍정적

지난달 부산의 고용 지표가 오랜만에 개선된 배경에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문에서 취업자 수가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가 소폭 올라 고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부산경제진흥원이 21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역 취업자 수는 지난달 167만7000명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1.9%(3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 15~64세를 기준으로 한 고용률 역시 63.7%를 기록해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월부터 하락한 고용률은 9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반전했다.

취업자 수 증가는 제조업이 주도했다. 지난해 10월 28만4000명 수준이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해 9월까지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지난달 29만36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조선 경기의 회복 영향으로 지역 조선기자재업체가 고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조합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부산의 130여 개 회원사 가운데 지난해보다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린 곳은 15% 수준인 20개사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조합 관계자는 “내년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약 60%에 이른다”며 “대형 조선소 수주 확대의 낙수효과가 2020년 나타날 예정이어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든 것도 지역 고용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23만4000명 수준으로, 전월(126만2500명)보다 2.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은 ▷7월 2.6% ▷8월 3.7% ▷9월 2.5% 등으로 매월 꾸준히 증가했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이상엽 박사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다는 점은 향후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해 본격적으로 취업에 나선 사람이 증가했다는 의미”라며 “취업자 수가 당분간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상승과 탄력근로제, 주 52시간 근무제도 등이 확대되는 것은 고용 상승 국면 전환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제조업 A사 대표는 “하루 근무시간을 30분 줄이거나 정규직 전환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줄였다”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고용 정책이 인건비 부담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어 당분간 고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