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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F'로 스타트업 키우자 <2> 기술자숲

직장 잃은 기술자 - 사람 찾는 기업체 ‘매칭서비스’로 두각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8-11-20 19:07:1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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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조선 등 부품산업 주력
- 부울경 지역업체 대상으로
- 중장년 일자리 연결 ‘소셜벤처’
- DB 경력분류 기술도 개발
- 단순 중개에만 그치지 않고
- 면접동행해 이력보증까지
- 1년간 면접 참여 80%가 취업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진 지난해, 경남 창원의 한 스타트업이 고용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기술자숲’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스타트업은 지역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다 직장을 잃은 기술자를 위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소셜 벤처(Social Venture)’ 영역의 사업이다. 32세의 젊은 창업가는 최근 지역에 불어닥친 제조업 불황으로 갈 곳을 잃은 아버지 세대를 위한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달 2주에 걸쳐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목표 금액의 125%수준의 자금이 모이며 사업 성공 가능성을 세간에 알렸다.
최근 부산 남구 BIFC에서 열린 ‘크라우드 펀딩 로드쇼’에서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가 투자자 앞에서 IR(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기술자숲은 지난달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13명의 투자자로부터 2500만 원의 투자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구직자-기업 ‘윈윈’

경남 창원에 아들 셋과 아내를 둔 40대 중반의 김모 씨는 울산의 기계부품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했다. 주말 부부의 삶은 직장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버팀도 잠시 지난해 조선업 불황 여파로 김 씨는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외벌이 삶을 버틸 수 없었던 김 씨의 상황이 반전된 것은 올해 상반기다. 스타트업 기술자숲이 같은 명칭의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김 씨도 도움을 얻었다. 간단한 이력 정보를 올렸는데, 창원의 조선업 관련 업체와 연결됐다. 면접 과정도 든든했다. 기술자숲 직원들이 면접장에 동행해 해당 기업 실무진에게 김 씨의 이력을 ‘보증’했다. 취업은 ‘삼박자’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가족과 떨어지지 않아도 되는 데다 실력을 인정받는 곳에 취업했기 때문이다. 더 나은 급여 조건은 ‘덤’이었다.

기술자숲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서비스는 철저히 부울경 제조업 기술직군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동남권의 주력 산업은 자동차와 조선업을 필두로 관련 기계 부품 산업군이다. 최근 자동차와 조선산업이 동반 침체를 겪고 있어 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인력의 일자리 매칭을 신속하게 중개한다는 점에 이 회사의 매력이 있다. 다른 구인·구직 서비스는 기술인력의 이력 정보에 허수가 많았다. 현장에서 기술 검증이 이뤄지는 제조업 특성상 인터넷상에 오른 정보는 믿기 힘들다. 기술자숲은 이를 보완해 직종·직무 경력을 데이터베이스에 분류·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기술자숲에 등록된 회원은 현재까지 4800명. 1년 동안 매칭된 건수는 750건에 이른다.

기업도 기술자숲 서비스에 만족한다. 경쟁 구인·구직 서비스보다 실제 면접 진행 횟수가 70%나 감소했다. 기술자숲이 추천하면 실제로 면접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면접에 참여한 구직자가 취업한 비율 역시 80%에 달한다. 기술자숲 공태영 대표는 “이 서비스는 제조업 인사 담당자의 선호도가 높다”며 “지역의 화두인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경남 중기청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진출 길 열렸다

기술자숲은 지난달 중순에 2주 동안 한국예탁결제원과 액셀러레이터 콜즈다이나믹스의 도움을 받아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했다. 목표 금액은 2000만 원. 기술자숲 지분의 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500만 원의 자금을 모아 목표 금액보다 25% 초과 달성했다.

기술자숲에는 13명의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했다. 공공기관의 책임자급 관계자는 물론 대구 공단에서 근무 중인 중장년도 투자에 동참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베트남에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인 중견기업 경영인도 투자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분을 가지고 기술자숲에 조언하면 향후 베트남 등에서도 기술인력 매칭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액셀러레이터와 쌓은 꾸준한 관계도 사업 성장 가능성을 키웠다. 공 대표와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2년 전부터 꾸준히 연락하며 지낸 사이다. 공 대표는 “투자를 받기 위해 처음 강 대표를 만났을 때, ‘퇴짜’를 맞았다”면서도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사업과 관련해 지속해서 의견 교환을 거쳐 크라우드 펀딩 성공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소회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투자도 할 계획을 세웠다. 강 대표는 “투자할 때 창업가의 인내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며 “비즈니스 지속성 측면에서도 기술자숲은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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