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중 실무협의체 구성

- 부산역 일원 부지·자성대 부두
- 아파트·상업시설 건립 우려 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의 한 축을 맡아 원도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와 LH는 부산철도시설 재배치 관련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시는 20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LH와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한 원도심 재생 활성화 업무협력 협약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협약을 통해 북항 재개발을 비롯한 대형 개발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해 부산 원도심의 부흥을 이끌 계획이다. 협약의 주 내용은 ▷도심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 ▷북항 통합개발과 연계해 도시재생사업 발굴 ▷빈집 재생사업, 남항권 도시재생 뉴딜 ▷부산철도시설 재배치 관련 도시재생사업 ▷도시재생 리츠 조성 등이다. 시와 LH는 다음 달 중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해 이를 ‘2019년 북항 통합개발 연계 도심재창조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부산 원도심 지역은 다양한 형태의 개발사업에도 불구하고 주거지로서 매력이 떨어지면서 인구 감소, 빈집 증가, 급속한 고령화 등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다. 시는 원도심을 주민의 삶터이자 일터인 복합 생활공간으로 재생하고 역사문화 자원까지 가미한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거돈 시장의 공약인 북항 재개발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LH와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라며 “원도심 개발이 진행되지만 주거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LH가 ‘북항 지역 통합개발추진협의회’의 협업 기관인 만큼 북항 재개발과 관련해 주택사업에만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등이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 재배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산역과 부산진역 유휴철도 부지에 아파트나 상업시설 건립을 계획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는 이곳을 공원이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LH는 2016년 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여러 항만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주택건설이 주 사업 분야인 만큼 항만재개발 사업지 인근의 아파트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LH는 지난해 부산신항 진해 웅동 1단계 배후단지 내 상업·업무 용지 10만 평(33만 ㎡) 부지에도 대단위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해수부가 2021년까지만 활용하겠다는 북항 자성대컨테이너터미널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내년 초 자성대 부두 활용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서구 등 부산 원도심 지역의 빈집 개·보수를 비롯한 재생사업에 참여한다”며 “부산역 일원 철도부지 재배치 사업 등 북항 재개발사업에도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