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IoT 플랫폼 개발 등
- 해외선사 선도하는데 한국 뒷짐
- 정부 주도 클러스터 구축 절실
글로벌 정기선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국내 정기선사는 조직 및 기술 투자에 필요성을 느끼는 단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에서 ‘해운물류 4차 산업혁명 대응 클러스터’를 구축해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동향분석 자료를 통해 과거 해운업의 성공 요소가 선박과 화주, 화물 확보였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신기술을 통한 효율성 증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인력 운영 등이 중요한 요소로 대두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글로벌 정기선사들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선사인 머스크는 디지털 본부를 신설하고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짐 하게만 스나베를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이미 지난 2016년부터 IBM과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왔고, 올 1월에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머스크는 IBM과 함께 하이퍼레저 패브릭 1.0블록체인에 전 세계 디지털 플랫폼을 제작하고 있다. 중국의 코스코(COSCO)는 지난 1월에 상하이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상하이해관, 상하이국제항만그룹(SIPG)과 협력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기술을 공동으로 구축 및 운영할 계획이다. 독일 하팍로이드(Hapag-Loyd)도 전자스마트 업로드 및 진단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해 선사, 고객 등과 관세·계약 운임 데이터 전송을 자동화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기선사의 경우 현재까지 일부 대형 선사를 제외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있다. 해외 글로벌 정기선사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체감도가 낮게 나왔다. 또 우리나라 정기선사는 조직 및 기술투자에 집중적인 필요성을 느끼는 단계에 머무는 반면, 해외 정기선사는 이미 비즈니스 모델 개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해운·물류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이 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고 민간 기업의 참여는 미미한 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 해운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해운물류 4차 산업혁명 대응 클러스터’를 구축해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및 R&D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KMI는 제안했다. 또 ‘한국형 해운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선사와 화주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 등과 네트워크를 확고히 하고 ‘해운물류 빅데이터 플랫폼’도 만들어 운항, 경영, 시황예측 등 빅데이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부문의 펀드를 조성하여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