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이슈로 출렁인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 주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2~14일 사흘간 개인은 삼성바이오 주식 987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억 원 82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간 개인의 삼성바이오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기(1999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삼성바이오가 최대다.

기관과 외국인은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가능성 등 불확실성에 주목해 삼성바이오를 집중적으로 내다 판 데 비해 개인은 공격적으로 쓸어 담은 셈이다. 시총 6위 기업이 설마 상장폐지가 되겠냐는 생각에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이런 매매 행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오랜 시간 끌어온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거래정지가 풀리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로선 상장폐지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은 16개 기업 중 상장폐지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상장 이후에 회계기준을 위반한 사례인 데 비해 삼성바이오는 상장 직전 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