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복공판 철거 작업 남아”
- 시공사 “개통 문제 합의 안돼”

연말로 예정된 천마산터널 개통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 9월 개통된 산성터널이 당시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 개통’이라는 지적을 받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13일 천마산터널의 개통 시기를 내년 3월로 미뤘다고 밝혔다. 천마산터널은 다음 달 16일 0시 개통할 예정이었다.

터널과 지하차도 공사 등은 대부분 마무리된 단계지만 지하차도가 지나가는 일부 지역의 복공판 철거 작업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내부적으로도 구조물 공사 등 마무리가 덜 됐고 공사가 완료된 후에 시운전을 하는 데만 한 달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

시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데는 지난 9월 개통한 산성터널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터널은 개통했지만, 터널 접속도로와 주변 보행로 등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졸속 개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등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이 위험하다며 학부모가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조급하게 개통하는 것보다는 차량과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마산터널 시공사는 시와 다른 입장을 보였다. 시공사 관계자는 “개통을 미루는 것이 우리와 합의한 사항은 아니다. 공사는 거의 완료됐고 처음 계획에 맞춰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산성터널과 천마산터널은 상황이 다르다. 부분 개통이라도 하면 복공판 철거 작업 등의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과 서구 암남동을 잇는 천마산터널은 터널(1.51㎞)과 지하차도(1.14㎞), 접속도로(0.63㎞)로 구성됐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