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 “유지” 2.7%만 “감축”
- 성우하이텍 150명 계획
- 결원보충·수주증가 등 이유
경기 침체와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 속에서도 부산지역 양대 주력업종인 조선해양 및 자동차부품 부문의 업체들은 내년 채용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인력 채용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3일 지역 산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조선기자재 업계는 내년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매출액 1300억 원 규모의 선보공업은 올해 관리·생산직군(협력사 직원 포함) 50명을 채용한 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50% 증가한 80명을 고용한다.
내년 9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설치 의무화를 예고함에 따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 역시 내년 채용 규모를 늘린다. 한라IMS와 동화엔텍은 올해 각각 기술인력 11명과 5명을 채용했으며, 내년에는 각각 10~20명의 인력을 새로 뽑는다. 한라IMS 김영구 대표는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데다, 사후 서비스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기술력이 중요해 실력 있는 기술자를 뽑아야 할 시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중견 자동차부품업체인 성우하이텍은 내년까지 총 1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성우하이텍은 2016년 하반기 정기 채용을 했으나 지난해에는 뽑지 않았다. 이외에 중소기자재 업체도 20명 내외 인력을 새로 고용한다.
이 같은 흐름은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시·고용노동부와 함께 지난 8, 9월 조선해양 및 자동차부품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고용 위기 업종 산업현장 인력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이들 업체 중 과반인 51.3%(154곳)는 ‘내년 인력 채용을 확대 보강하겠다’고 답변했다. 다음으로 ‘현원 유지’ 46%(138곳), ‘감원’ 2.7%(8곳) 순이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기업당 평균 2.75명(전문대 및 대졸 채용 기준)을 고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채용 인력 수는 기술 수준이 ‘상’에서 ‘하’로 갈수록 최대 두 배 이상(기업당 평균 6.55명)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규 인원 대부분을 숙련도와 상관없이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어서 고용의 질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 채용 규모 확대 이유로 ‘결원 보충(9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수주 증가(6.5%)’ ‘신규 시설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1.3%)’ 순으로 나타나 최근 조선업체의 수주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지역기업은 퇴사와 구조조정 등으로 그간 감소한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힘들 때 오히려 우수한 인력을 채용해 기업의 힘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난도 기술을 갖춘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조민희 민건태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