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2.4% ↑
- 벼 재배면적 줄이며 쌀값 상승
- 생산비 상승에 도매가 오른 탓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하는 신모(여·31·부산진구 당감동) 씨는 치솟는 물가에 장을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신 씨는 “쌀이며 기름 값이며 안 오른 게 없다”며 “집에서 토마토를 항상 갈아마셨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그마저도 그만뒀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해운대구 유명 온천의 목욕이용료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랐다.
부산 소비자물가지수가 14개월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밥상에 주로 오르는 신선식품과 유류비 등이 특히 많이 올라 가계부담이 늘었다.
동남통계청이 1일 발표한 ‘부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12(2015년=100 기준)로 작년 동월보다 2.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2.0%를 상회하는 수치다. 인근 울산(1.4%) 경남(1.9%)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크다.
휘발유 경유 등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소비자들이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3.0%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생활물가지수에 포함되는 쌀 가격도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전통시장 중 하나인 부전시장 기준 지난달 쌀 가격은 20㎏에 5만645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0667원보다 38% 올랐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부의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에 따라 벼 대신 다른 작물재배로 전환하는 등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올해 정부 정책에 따라 벼 재배 면적을 2383㏊에서 2191㏊로 줄였다.
채소·어류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 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11.3%나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 부문이 각각 8.9% 2.0% 1.7% 상승했으며 전기·수도·가스만 0.7% 하락했다.
동남통계청 관계자는 “9월에 비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는 통상의 패턴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폭염이 지나고 특별히 계절적인 요인이 없었는데,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도매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