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본부가 20명 내외로 직원을 둔 소규모 본부조차 억대 연봉을 받는 본부장·부본부장 체제로 유지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재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29일 한은 국정감사에서 한은 지역본부 조직 재정비를 촉구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한은 지역본부 16곳의 평균 관리·지원인력은 36%로 전체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이중 소규모 지역본부 3곳은 관리·지원인력이 48%에 달했다.
감사원은 2006년에 이어 2010년 한은의 인력 과다 운용을 지적한 바 있다. 한은은 2010년 감사원 지적 이후 조직개편 방안을 수립해 소규모 지역본부는 지점급으로 축소하기로 했지만 시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목포 등 소규모 지역본부에 업무팀과 기획조사팀을 신설하기까지 했고, 강릉본부의 경우 폐쇄 시 연간 27억여 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현재까지 조직개편 없이 그대로 유지 중이다. 특히 16개 지역본부가 조직이나 규모 편차가 심한데도 모두 지역본부체계로 운영되고 있었다. 직원 18명과 22명을 둔 소규모 본부조차 본부장·부본부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본부장 평균 급여는 1억9000여만 원, 부본부장은 1억7000여만 원에 달한다.
유 의원은 “기획조사, 발권, 지방중소기업 금융지원이 지역본부 주된 업무인데 중소 규모 지역본부 5곳은 화폐교환 업무 외에 발권 업무를 하지 않는다”며 “20명 남짓한 지역본부에서 막대한 연봉을 받는 본부장에 부본부장까지 둬야 하는 이유를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