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올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12월 결산법인 71곳 중 18곳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돼 관계당국에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계기업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 또는 우려가 있는 업체를 말한다.

18곳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1곳, 코스닥 상장사는 17곳으로 파악됐다. 18곳 중 7곳은 이미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일부 업체의 최대주주는 상장폐지 사유와 같은 악재성 정보가 발생하기 전 보유 주식을 미리 처분해 손실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된 한계기업들은 대부분 자본금 규모가 작고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지배구조 역시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18곳 중 11곳은 자본금이 200억 원 미만이었다. 15곳은 최근 3년간 평균 2.6회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18곳의 평균 영업익익도 최근 3년간 적자(2015년 40억 원→2016년 28억 원→지난해 46억 원)를 기록했다. 심리 기간 평균 주가변동률은 무려 85.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지수 변동률(27.6%)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아울러 최근 3년간 18곳 중 12곳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될 만큼 공시 위반이 잦았고, 17곳은 사모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114차례에 걸쳐 8901억 원을 모으는 등 자금 조달 행위도 빈번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발생 기업의 주요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종목에 투자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고 규제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적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